불교, 교양으로 읽다
화령 지음 / 민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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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종교서적들을 섭렵하고 있는데, 이건 계획에 없었던 일이다.  발단은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선생의 책을 보게 된 것이고 그의 저서 몇권과 그리스도교 비판서를 거쳐 다시 불교로 회귀하게 되었는데, 일아 스님의  '한권으로 보는 빠알리 경전'을 읽고는 저자의(역자라고 하야 하나?) 노력과 구도자로서의 자세를 강하게 느낄 수 있어 숙연해 지기 까지 했다. 

 그리고...   이 책 이거 나온지도 좀 됐고 판매량 순위에서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내가 어찌 이런 보물을 발견했을꼬?  내용이 너무 알차서 지금 다시 보고 있다.  그야말로 불교에 대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내 생각에는 불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불교를 접한지 얼마 안되거나 삼보에 귀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재가신자 뿐만 아니라 불교계 내부의 고위층에 계신 분들도 다시 돌아보는 의미에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타종교를 믿는 분들이나 타 종교의 성직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마디로 모두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시작은 이렇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신앙관 같은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사실 무신론자이자 불교 신도가 아닌 나로서는 이 부분이 구구절절이 옳은 얘기들이다.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저자가 대신하는 것 같아 통쾌하기까지 하다. 제발 우리나라의 그리스도교도들과 그 성직자들이 이 부분을 봐야 하는데...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이 책의 책값은 다 뽑고 남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불교의 역사를 간단히 서술하고 석가모니 부처의 생에를 소개한다.  이 부분은 특별히 어려운 것도 없고 다른 책들과 크게 차별화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사실 이 책의 핵심(Core)이라 할 수 있을텐데 정말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쓸데없이 복잡한 변설을 늘어놓지 않은 것 같은데도 결고 '교양'수준이라는 이름으로 앝잡아 볼 수 없는 깊이도 있다.  특히, 존재론과 인식론에 대한 부분은 사실 쬐~끔 어렵다.  연기, 공, 삼법인, 사정제, 팔정도, 계 정 혜 등에 이르는 불교의 핵심적인 주제들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약간 북방불교(다른 책에서 대승불교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기에...)의 입장이 엿보이기는 하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이책 한마디로 물건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무신론자도 불교 신도는 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다음에는 이슬람교에 대해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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