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이야기 - 태양, 지구, 그리고 아홉 이웃들이 펼치는 눈부신 역사와 과학과 낭만의 드라마
데이바 소벨 지음, 김옥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오랬만에 보물을 만났다.  아니, 사실 그리 오랬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책을 선택하기 전에 예전보다는 까다롭게 굴다 보니 대체로 읽고 나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 이 책은 쪽(내가 어렸을 때는 페이지라고 했었는데...)수가 많지 않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의 가격이 약간의 혜택을 받는 구매금액을 맞추기에 적합하기도 했다. 

 책이 도착했다.  함께 구매한 책들이 더 관심이 있는 책들이었는데 그 책들을 보자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다가 그 책들을 보고나면 이 책을 읽기가 귀찮아질 것 같은 막연한 걱정도 있어서 이 책을 먼저 잡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 우주, 천문분야의 책을 읽은 후 실로 몇년만에 집어든 것이다. 

 어라?  근데 이 책 이거 장난이 아니다.  먼저 읽은 분들이 남긴 리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속한 우리 태양계에 대해 그동안 너무 몰랐던 것이었다.  사실 나는 SF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지구과학, 지구의 역사 등에는 관심이 많아 그 분야의 책들은 재미있게 읽어왔다.  그런데 웬지 우주, 천문학 이런 분야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아서 은근히 회피해 왔던게 사실이다.  시간이나 공간이 너무 크기도 하고... 

 우선, 이 책 매우 재미 있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거나 쉬운 이야기만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결코 쉽지않는 분야를 이렇게 재미있고 술술 읽히도록 저술한 저자는 분명히 우리 태양계에 대하여 대단히 박식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복잡한 공식이나 수식 같은게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독자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치는 빠뜨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런 수치들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비교수치(예를 들면 달과 지구와의 거리의 몇배 하는 식으로)로 보여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만들어지고 운행하고 있는 원리도 놓치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이 부분은 직접 읽어 보셔야 할 듯 ^^) 

그런데다가, 이 책 일반적인 설명, 편지글 형식, 중간중간의 시(詩), 신화 등 지루하지 않은 기술방식에다가 중요한 용어, 인물, 사건 등은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하물며, 이 책 읽기도 보관하기도 좋다.  대중교통에서 보기에 적절한 크기와 무게에다가 활자의 크기와 편집도 훌륭하고,  하드커버라서 소장하기도 좋다. 

 너무 찬사 일변도인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쩌랴!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그려진 수많은 태양계의 모형도(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책에 등장하는 - 책이라는 제한된 평면에 표현하자닌 어쩔 수 없었겠지만...)에 익숙한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책의 머리말(15쪽) 주석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하련다. 

가이 오트웰은 소책자 "천 야드 모형, 혹은 후추열매만한 지구 The Thousand-Yard Model, or The Earth as a Peppercorn"에서, 볼링공을 태양삼아 태양계 축척 모형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본래 직경이 13,000킬로미터인 지구는 이 모형에서, 볼링공으로부터 23미터나 떨어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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