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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21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상전벽해라더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런책을 출퇴근 지하철에서 버젓이 펼쳐 읽을 수 있다니. 하지만 바로 앞에 앉은이는 역시 책 제목을 보고는 내 얼굴을 다시 힐끗 본다. 거의 예외 없이. 그만큼 우리사회는 '공산주의', '공산당' 뭐 이런 말에 거북해 하나보다.
이런류의 '문건'을 음성적으로 밖에 접할 수 없었던 젊은날이 겨우 이십 몇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의 사상은 소련의 붕괴로 대변되는 세기말의 사건으로 인하여 그때와는 다른 이유와 시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어쩌면 그때 백안시 당했던 것보다 지금 곡해당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인 듯 하다. 다만,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런지 모르겠지만 최근 신자유주의 경제학(또는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성, 그 결과들을 목도하면서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이 재평가 되는 움직임이 있다기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어쩌면 그의 예측은 영영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세기를 통털어 그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도대체 그가 얘기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비록 원전을 볼 수가 없어서 번역본을 읽지만 앞으로 경제학자나 관료, 정치인, 공무원이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 그리고 이미 부자이거나 부자가 되고싶은 사람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