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오페라 15종 박스세트 (15disc) [알라딘 특가]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훌륭한 출연진에 의해 공연된 훌륭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구나 저렴한 가격에 여러 작품을...

 물론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이 최고이겠으나 일면 카메라기술이 활용된 감상 또한 장점이 없지 않더군요.  이미 고인이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몇 작품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상품소개에는 없지만 '박쥐'에서의 디바그렘에 출연하고 은퇴세레머니를 한 존 서덜랜드(소프라노)도 몇 작품에서 볼 수 있었는데 '노르마'에서의 열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살짝 놀랬는데 '나비부인'에서 나비부인의 몸종역을 맡은 김학남 이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음역이 메조소프라노 같았는데,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나비부인 역할을 한 배우보다도 한수 아니 두수 쯤 훌륭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렇지 조수미 이전에도 훌륭한 한국인 성악가가 이미 활약하고 있었던 거지요.

 한꺼번에 많은 작품들을 보다보니 몇가지 정리가 되더군요. 

 우선, 작품들이 주로 19세기에 쓰여진것들이고 일부가 20세기 초에 쓰여진 것들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작품의 아이다 처럼 시대배경이 다른 것들은 좀 다른 것 같지만요.  그렇다 보니 탄오이저 같은 것이 연출은 신선한데 좀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작가별로는 역시 베르디와 푸치니가 제 취향에는 좋았습니다.  바그너는 전체적으로 무게가 있는 것 같고 모짜르트는 그 반대였습니다.  그간 잘 알지 못했던 벨리니의 경우 노르마를 보니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쪽에 관심이 생겨서 이리저리 보다보니 어떤분은 오페라 한 작품의 DVD를 여섯개나 가지고 계시면서 수준높은 리뷰를 남기기도 하시더군요.  이게 책이 아니고 무대예술이다 보니 공연마다 그 느낌이 다르리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배송을 받고 보니 상품소개에에 소개된 작품 중 투란도트와 운명의 힘 이 없고 대신 박쥐 와 코지 판 투테 가 들어 있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알라딘을 통해 알아보니 이런 기획 DVD는 재고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있는 듯 하더군요.  워낙 저렴한 가격이어서 대리점과 직접 통화하여 운명의 힘, 투란도트 외에도 두 작품이나 더 저렴하게 구입하여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오페라라고는 단 한번밖에 본적이 없는 제가 몇마디나마 이렇게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고 클래식 분야에 이런 세트상품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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