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이언 골딘.크리스 쿠타나 지음,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단순히 르네상스에 관해 자세히 파고든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페이지에 담긴 이야기는 참 놀라웠다. 나의 추석 연휴를 함께한 <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이언 골딘, 크리스 쿠타나 지음 /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

저자인 이언 골딘 교수는 전 세계은행 부총재이자 현대 옥스퍼드대 교수로, 세계화와 개발, 미레 트렌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공동저자인 크리스 쿠타나 역시 두 차례나 영국 총독 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학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이다. 이 둘이 만나 <발견의 시대>를 집필하였다.

우선 이 책은 접근 자체가 흥미롭다. 500년 전, 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가 세계의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갔다면, 바로 지금이 두 번째 르네상스인 '신 르네상스' 시기라는 것이다. '드디어 도래한, 인류의 두 번째 황금기'란 첫 번째 챕터의 부제에서 보듯이 지금이 바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21세기의 신 르네상스'라고 보고 있다.

지리학적인 변화와 이념, 경제, 미디어, 기술, 혁명, 디지털, 무역, 금융, 사람, 연결, 부류, 계층, 양극화 등 15세기의 르네상스와 지금의 신 르네상스를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저자들의 혜안에 놀랐다. 이건 어느 한 분야만 깊게 알아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인사이트로, 전 분야를 두루 그리고 깊게 섭렵하고 있을 때 비로소 통합적으로 모아지는 완벽한 통찰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관점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르네상스에 비해 지금 어떠한 점이 더 나아졌는지, 달라졌는지 면밀히 비교해봄으로써 이 순간을 '신 르네상스'라고 칭해도 모자람이 없음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변화, 주류의 변화, 인식의 변화를 넘어 환경과 기술은 물론 보이지 않는 모든 것까지 혁신 또 혁신을 이룬 현재야말로 제2의 르네상스로 칭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분야별로 하나하나 분석한 걸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혁명적인 순간이 지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 인문학이자 경제, 과학, 미래학을 아우르는 종합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다. 지금 우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을 나아갈지 궁금하다면, 두께만큼 놀라운 이야기가 넘쳐 나는 <발견의 시대>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장르에 비해 '시'는 여전히 내게 어려운 분야이다. 좋은 시를 보면 감동을 받지만, 그 좋은 시를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좋은 시를 모은 시집이 나와서 당장 펼쳐 보았다.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엮은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알에이치코리아 / 2018)가 바로 그것이다.

앞서 읽은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와 궤를 같이 한다. <그대 만나려고~>가 허난설헌의 시를 나태주 시인이 편역한 것이라면,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는 허난설헌, 김춘수, 김영랑, 정호승, 안도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사랑의 시'와 나태주 시인이 쓴 10편의 신작 시가 함께 담겨 있는 책이다.

평소 나태주 시인을 좋아해서 시집을 별도로 사볼 정도이지만, 그 외에는 문학 교과서에서 본 시밖에는 알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연가를 알 수 있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 책은 우측에 빈 페이지를 마련하여 '필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원래 필사를 좋아하던 나에게 딱이다.

볼펜으로, 붓펜으로, 펜으로 써보았다.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써보는 건 와닿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일부러 필사책도 사서 쓰던 나였으니,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
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난설헌. 허균의 누이로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애절한 시를 많이 남긴 시인인 줄은 잘 몰랐다.
요즘 핫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온 시인, 허난설헌의 시집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를 읽었다.(알에이치코리아 / 2018)

 

 

 

연밥 따기 노래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주목할 만한 조선시대의 여성 시인 중 한 명인 허난설헌의 한시를,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편역하여 그때의 감성과 오늘의 감성이 잘 어우러졌다. 시집의 맨 앞에는 허난설헌의 생애에 관해 소개되고 있다. 이름이 허난설헌인 줄 알았는데, 본명은 허초희(1563~1589)이며, 자는 경번, 난설헌은 '당호'라고 한다.

난설헌의 집안은 고려 시대부터 대대로 높은 벼슬을 해왔으며 훌륭한 문장가를 많이 배출한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타고난 기질과 가풍으로 자연스럽게 시를 접하고, 명시를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누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게, 그녀는 결혼을 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못했다. 나이가 들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남편, 시어머니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며느리, 게다가 힘들게 출산한 두 아이를 잃고, 뱃속에 있는 아이마저 잃은, 여자로서의 삶은 거의 바닥으로 던져졌다. 친정아버지의 죽음, 평생 스승이자 글벗인 오라버니 하곡도 젊은 나이게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녀는 세상의 모든 희망을 잃게 되었다. 나쁜 일은 어쩌면 이렇게 한번에 올까.

결국, 그녀는 스물 일곱이라는 너무도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나를 둘러싼 상황이 저렇게 변해간다면 그 누구도 견디지 못했으리라. 그 사연을 보니 더더욱 그녀의 시가 애절하고 슬퍼보였다.

 

창가에 놓아둔 난초 화분
난초꽃 벙글어 향기 그윽했는데
건듯 가을바람 불어와
서리 맞은 듯 그만 시들었어요.

어여쁜 모습 비록 시들었지만
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난초의 향기.
마치도 시든 난초가 나인 듯 싶어
흐르는 눈물 옷소매로 닦아요.

- 허난설헌 '느낀 대로 1'

 

아들의 죽음에 울다
.
.
지난해 귀여운 딸을 잃었고
올해는 또 사랑하는 아들이 떠났네.
슬프고도 슬프다, 광릉의 땅이여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는 오슬오슬 바람이 일고
숲속에선 도깨비불 반짝이는데
지전 태우며 너의 넋을 부르며
너의 무덤 앞에 술잔을 붓는다.

안다, 안다. 어미가 너희들 넋이나마
밤마다 만나 정답게 논다는 것.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하지만
어찌 제대로 자라기나 바랄 것이냐.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 혼자 삼키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이 느껴져서 울컥했다. 자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그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게다가 당시 그 상황이라면 자식이 세상을 떠나는 건 무조건 엄마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혔을 것이니,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시어머니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허난설헌은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안타깝다.

 

꿈에 광상산에 노닐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를 넘나들고
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렸구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하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눈부시게! -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 상담
김보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였을까. '김보통'이라는 작가 이름을 알게 된 게. <아만자>라는 전작을 읽고 싶었지만 마음 아플까봐 읽지 못했던 세월이 있었다. 누구보다 그 현실을 알기 때문에, 생생히 봐왔기 때문에 책으로 또 한번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주변에서 <아만자>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추천을 해주어서 한번 용기를 내볼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살아, 눈부시게!>(김보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를 보고나서야 <아만자>를 열어볼 수 있을 거란 용기가 생겼다. '김보통의 내 멋대로 고민 상담'이라는 부제가 멋쩍을 정도로 냉정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실질적인 고민 상담이 책에서 이루어졌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의 고민이 주를 이루었고, 고민 자체도 매우 비숫하지만 솔루션은 다양했다. 힘들다, 죽고 싶다, 희망이 없다, 살아갈 이유가 없다 등등 말만 들어도 암담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많이 힘들게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그런 우리에게 '김보통' 작가처럼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독이, 미묘, 노골이 등 3마리의 캐릭터가 나와서 독자의 고민을 상담해준다. 사이다도 있고, 공감도 있고, 응원과 때론 질책도 있는데 그게 힘이 되더라. 참 신기하지. 뭔가 특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뾰족한 수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민자의 고민을 해결해주니 말이다. 툭툭 내뱉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남았다. 예를 들면 이런 거. 누군가 외롭다고 하자...

인생의 기본 설정값이
'외로움'이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어 벚꽃이 피어나는 데
이유가 있겠습니까?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 같은 거야 뭐, 대충
적당한 걸 붙이세요.

어차피 다 죽는 걸요, 뭐.
벚꽃도, 나도, 당신도.
그러니 그냥
피어나세요!

 

 

 

사람이 죽는 건
왜 슬플까요?

문득문득 잘못한 일이 떠오르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해 줄 수 없거든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더라고요.

 

 

 

하고 싶은 건,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하면 돼묘.

 

 

 

생각해보면, 살아갈 이유가 많은데 그걸 모른 채 살아간다. 억지로 살아간다.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엉망으로, 누군가는 눈부시게 살아간다. <살아, 눈부시게!>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엉망진창인 내 삶도 누군가 그렇게 살고 싶었던 하루였기에 하루를 살아도 눈부시게 살라고 말하는 듯하다. 누군가 떠나보낸 사람은 안다. 이 삶이 얼마나 찬란한 것인가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절로 몸에 새겨지는 몰입 영어 - 몰입의 대가 황농문 교수의 궁극의 공부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한 강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브랜드 업계에서 유명한 대표님이 추천하신 책으로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 있었다. 그래서 당장 2권을 구입해서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몰입 영어>(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는 황농문 교수의 몰입을 '영어'에 접목시킨 것으로, 어떻게 영어에 몰입하는가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몰입의 대가 황농문 교수의 궁극의 공부법'이란 부제답게 어떻게 하면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지 쉽고 명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몰입이란 목숨이 걸린 중대한 순간에 잡다한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한 가지 모교에만 집중하는, 일종의 뇌의 비상사태다.

 

당시 <몰입>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하루 종일 책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서 읽어지는 게 아니며, 잠깐이라도 '몰입'을 했을 때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런 몰입의 자세를 '영어'에 접목하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보니 황농문 교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무터 영어 문장을 해석하지 않고, 읽는 즉시 이해하는 직독직해를 훈련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영어 이야기책이나 소설을 즐겨 읽기 시작했고, 다른 공부는 하지 않고 영어 소설만 읽는다는 이유로 고2 여름방학부터는 부모님으로부터 '영어 공부 금지령'을 내릴 정도라고 했다.

이렇게 영어를 좋아할 정도라면 이건 '타고 난 게 아닐까'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타고 난 것에서 그쳤다면 중간에 흥미가 떨어졌을 때 멈췄을 것이다. 황 교수는 그만큼 반복하고 노력하고 영어에 몰입했고, 마침내 한국어를 거치지 않는 '직독직해'의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 명확한 목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몰입'의 이유가 생기고, 몰입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무한반복'과 '직독직해'이다. 그 어떤 노하우도 '반복'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 또한 저자는 우리가 영어를 잘못 배운 게 영어를 듣고 우리말로 해석하고 또 다시 영어로 하려니 실력이 늘 수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바라 많은 공감이 될 것이다. 심지어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내가 외국에 가서 벙어리가 되는 걸 보고 남편이 의아하게 바라보더라. 말은 다 알아 듣는 것 같은데 초반엔 입을 다물고 있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 되면 입이 열려서 그때부터 완벽한(?) 문법의 영어 문장이 튀어나온다고. 이게 바로 한국 영어 교육의 부작용이다.

해외에 가면 남편이 오히려 영어를 더 잘했다. (잘한다기보다는 두려움 없이 줄줄 내뱉는(?) 것이지만, 그래도 대화가 되는 게 신기했다.) 그건 아마도 대학생 때 1년 간 해외연수를 다녀온 남편이 이론 공부도 하기 전에 외국인을 만나 입을 먼저 열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어를 듣고, 한국말로 해석하고, 또 이걸 영어로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고, 문법을 따져서 문장을 조합하고, 결국 한참 후에야 입에서 튀어나오는 한국식 영어를 평생 구사하고 있었다. 4년 동안 등록금 내며 다닌 결과가 이 지경이라니, 부끄럽다.

저자는 책에서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무한반복학습'을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의 동료 교수가 경험한 이야기에 나 역시 큰 공감이 되었다. 동료 교수가 미국에 1년간 다녀왔는데 9살 아이와 6살 아이 중 동생의 영어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는 것. 9살만 되어도 벌써 한국에서 영어를 웬만큼 배워 '한국식 영어'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입이 잘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비슷한 경험을 보았다. 8세 큰 아이와 5세 작은 아이가 요즘 유튜브를 보며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데(정확하게 말하면 중국어 배움을 가장한 종이접기 동영상) 영상을 꾸준히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5살 둘째가 스폰지처럼 중국어를 흡수하는 걸 보고 '아, 이래서 조기교육을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나는 선행학습이나 조기교육은 여전히 반대하는 엄마의 입장;;)

이 책이 유용했던 또 다른 이유는 영어 단계별로 어떤 사이트, 어떤 교재로 하는 것이 더 좋을지 다양한 추천이 있다는 것. 특히 이제 초등학생은 3학년부터 영어 교과가 시작되는 관계로, 나를 비롯하여 많은 엄마들이 1~2학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영어 동영상이나 교재를 통해 무한반복을 함으로써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좋겠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늦었지만, 나도 지금부터라도 다시 영어에 몰입하고 싶다. 더 좋은 해외 콘텐츠를, 번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해외에 가서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싶지 않으며, 아이들과도 즐거운 영어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부터 단계별 영어 몰입을 실천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