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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다른 장르에 비해 '시'는 여전히 내게 어려운 분야이다. 좋은 시를 보면 감동을 받지만, 그 좋은 시를 찾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좋은 시를 모은 시집이 나와서 당장 펼쳐 보았다.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엮은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알에이치코리아 / 2018)가 바로 그것이다.
앞서 읽은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와 궤를 같이 한다. <그대 만나려고~>가 허난설헌의 시를 나태주 시인이 편역한 것이라면,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는 허난설헌, 김춘수, 김영랑, 정호승, 안도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사랑의 시'와 나태주 시인이 쓴 10편의 신작 시가 함께 담겨 있는 책이다.
평소 나태주 시인을 좋아해서 시집을 별도로 사볼 정도이지만, 그 외에는 문학 교과서에서 본 시밖에는 알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연가를 알 수 있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 책은 우측에 빈 페이지를 마련하여 '필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원래 필사를 좋아하던 나에게 딱이다.
볼펜으로, 붓펜으로, 펜으로 써보았다.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써보는 건 와닿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일부러 필사책도 사서 쓰던 나였으니,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