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행동경제학 - 숫자로 움직이는 부동산, 심리로 해석하다
최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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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주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긴급 발표되었다.

이름하여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지난 6.27 대출 규제에 이은 또 하나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내리는 부동산 시장. 정책 개시일을 앞두고 급매 거래가 활발한 것을 보고 바로 체감했다. 부동산,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가장 큰 고민이다.

최근에 읽은 <부동산 행동경제학>(최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는 이 고민에 상당히 명쾌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부동산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고, 부동산 시장의 징후들과 행동경제학에 대해 설명한다.


부동산 투자를 돈의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아는 곳이 아니라, 수익이 극대화되는 지역을 고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지역이 낯설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 맞다.

일반적으로 '잘 아는 동네'에 투자해야 실패가 없다고 하는데, 저자는 '수익이 극대화되는 지역을 고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의 입장에서는 명심해야 할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행동경제학은 냉정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의 원인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이 바라본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요인이 부동산에 대한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매매, 임대, 개발, 관리의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해석한다.

저자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가르치면서 경험한 학생들과의 에피소드가 중간중간 들어간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미 '답정너'가 되어서 교수인 저자를 설득하려는 학생들이 특히 많았다. 그만큼 부동산에 대해서는 남의 조언보다 자신의 주관을 가장 신뢰하는,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심리가 소개되어 있다. 왜 지금 투자하는가, 왜 거기에 투자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투자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내 마음도 거기에 투영되어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내가 이럴 때 투자를 결정했구나, 이럴 때 팔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그리고 팔았구나.



책 중반에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에 대해 설명한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무결점의 존재. 과연 이런 존재가 현실에 존재할까 의구심이 들지만, 부동산처럼 고관여 상품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 뒤따라야 후회가 없을 선택이 될 것이다.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관점을 소개하는 부분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시스템 1이 직관적이고 자동적인 사고를 의미한다면, 시스템 2는 논리적이고 숙고하는 사고체계를 뜻한다. 이런 단계를 거쳐 부동산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는 심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모가 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부동산을 매수하는 섣부른 판단, 더 오를 것 같아서 미루다가 결국 미끄러지는 금액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팔아넘기는 후회, 타이밍을 놓쳐서 발만 동동거리는 안타까움.

부동산은 가장 어려운 투자 방법임에 틀림없다. 물론 주식도 쉽진 않지만...

중간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부동산 광고 문구가 내포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요목조목 알려주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최근 부동산 관련 카피 업무를 하고 있어서 킥킥대며 웃었다.



부동산 가격은 이제 어떻게 될까. 부동산 시장은 오르는 추세일까, 내려가는 추세일까. 이 책에서 배운 심리학을 기억하며,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예상하고 대비해야겠다.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책. <부동산 행동경제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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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22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도서를 읽었는데,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배울 수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