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추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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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우리말로 콘셉트(누가 읽어도 '컨셉'이라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기법이 '콘셉트'....).

20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용어이다. 그래서, 이 광고 컨셉이 뭐야? 이 크리에이티브의 컨셉이? 제품 컨셉이? 카피 컨셉이? 등등...

 

광고나 홍보, 마케팅에서만 자주 쓰이던 용어가 '생각하는 방법'을 좌우한다는 관점. <컨셉추얼 씽킹>(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의 시작이다. 저자인 요시카와 데쓰토는 '일본 최고의 비즈니스 씽킹 전문가'로서, 컨셉추얼 씽킹 사고 트레이닝을 수많은 프로젝트에 접목시켜 성공시킨 전문가이다. 컨셉과 생각. 얼핏 보면, '그게 그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접목을 시키는지 인사이트가 궁금했다.

 

저자가 말하는 컨셉추얼 스킬이란 무엇인가.(콘셉트, 컨셉추얼이란 용어가 같이 쓰이는데, 편한대로 컨셉이라고 통일)

 

 

 

컨셉추얼 스킬은 '전체를 보고,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개념적, 구조적으로 파악해 본질을 간파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중략)

우선 개념적으로 파악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추상적으로 파악한다는 뜻이다. 추상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여러 대상물의 공통점을 뽑아 이를 일반화하고 전체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말하는 컨셉추얼 스킬이란 '전체를 보고,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업무를 할 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일 순서대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전체를 훑어보고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하는 과정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게 바로 '일머리'가 있는 사람들의 특징 아닐까. 무턱대고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 반드시 일을 잘하는 것만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 직관적으로 답을 찾아내는 능력

- 감정적인 측면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 사물과 현상을 거시적으로 인식하는 능력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특히 관리자라면 더욱 더 '숲'을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책에는 '컨셉추얼 스킬이 향상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해주고 있다.

 

 

 

말 그대로, '컨셉추얼 씽킹'은 비즈니스에 없어서는 안 될 생각방법인 것이다. 이 책은 '컨셉추얼 씽킹'의 방법으로 5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 전체적 x 분석적 사고축

- 추상적 x 구체적 사고축

- 주관적 x 객관적 사고축

- 직관적 x 논리적 사고축

- 장기적 x 단기적 사고축

 

언뜻 보면, 앞의 기준과 뒤의 기준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질 수 있다. 그만큼 끝에서 끝까지 다방면으로 고려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특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5가지 컨셉추얼 씽킹을 당장 실천 가능한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투자'에도 이 잣대를 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재테크 분야인 부동산과 주식 분야에 투자를 할 때, 이러한 5가지 관점을 놓고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전체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면 실패 없는 투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꿀만 생각하다가 큰 그림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고, 반대로 큰 그림만 보다가 눈앞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비즈니스를 가까이, 또 멀리 바라보는 멀티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에는, 당장 활용 가능한 다양한 도표가 나온다. 이 도표들만 이해해도 컨셉추얼 씽킹이 무엇인지 개념이 잡히는 효과를 주었다.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아면 '컨셉추얼 씽킹'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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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 -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의 가르침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툽뗀 진빠 편역 / 담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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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티베트 불교의 가장 대표적 종파인 거루파의 수장인 법왕의 호칭. 제1대 달라이 라마가 1400년대에 활동했으니 얼마나 오래된 역사인가. 현재는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우리 시대 최고의 불교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달라이 라마 가르침, 툽뗀 진빠 편역,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0)는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에 이은 달라이 라마의 세 번째 통찰 시리즈이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를 비롯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를 안고 산다. 그리고 그 '화'를 조절하지 못해 묻지마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뉴스에서 자주 접하였다.

 

분노조절장애.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표출하다보니 마음은 팍팍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날이 반짝 서 있다. 서로 예민해지다보니 사소한 일로 얼굴을 붉히게 되고, 으르렁거리는 일이 잦게 된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래서 더 궁금했다. 과연, 불교 최고의 지도자는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라고 가르치는지.

 

 

 

그는 괴로움이라는 경험은 잠들어 있는 우리를 일깨워 준다고 말한다. 괴로움은 또한 다른 이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진정한 자비심을 일으키도록 한다고 말한다.

 

살다보면 나 혼자만 힘들고 괴로운 것 같은데, 사실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힘들게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자비심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런 문장들이 툭툭 눈에 들어왔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위로받으며.

 

 

 

이 책에는 '게송'이라는, 불교시가 나온다. 이것은 불교계에서 불교적 교리를 담은 한시의 한 형태라고 한다. 책에는 '화', '분노'와 관련한 게송을 소개하고, 이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이 이어진다.

 

 

 

원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될 때 일어나는

마음의 불쾌함을 먹이로 삼아

화가 커져서 나 자신을 파멸시킨다.

 

손쓸 수 있는 일이라면

불쾌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손쓸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해 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두 게송을 보고 한참 생각했다. 화가 왜 나는가. 결국 원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될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렇다.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난다는 것. 화가 날 때 원인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이성적으로 원인을 생각하다보면, 화를 누그러뜨릴 방법도 함께 생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또한 아래 게송도, 짧지만 명확하게 답을 준다. 손을 쓸 수 있는 일이라면 손을 쓰면 되는 것이고, 손을 써도 안 되는 일이라면 불쾌해 한들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손쓸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노력하지 않고, 손쓸 수 없는 일에 대해 무모하게 들이대는 방식. 이러한 과정에서 화가 나고 분노가 생기는 것이다. 과연, 명언이다.

 

아래 게송도 필사하고 싶을 만큼 좋은 구절이다.

 

 

책에는 '번뇌'에 대한 설명을 한다.

 

번뇌는 티베트어로 '뇬몽'이라고 발음하는데 어원을 살펴보면 "안에서 마음을 괴롭히는"이라는 뜻이다.

 

 

 

불교 용어에서 '108번뇌'란 말도 있듯이, 다양한 원인으로 야기되는 '번뇌'를 잡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불교에서 끝없는 자아 성찰을 강조하는 것이겠지. 내 종교가 불교가 아님에도, 불교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이유도, 끝없이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돌아보는 종교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삶은 행복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제가 믿는 바입니다. 삶을 행복이라 여긴다 해서 꼭 이기적이라고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행복은 다른 이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섬긴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행복을 만끽하는 일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지도록 돕는 일입니다. 저는 이것이 철학의 전부이자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행복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중간에 달라이 라마 존자의 담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행복은 다른 이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것.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마음에 화가 쌓일 틈이 없을 듯하다. 여러 편의 게송을 보면서,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담화를 보면서 어느새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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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전쟁 - 외식업 고수가 알려주는 골목에서 살아남는 법
조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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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해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모두 힘이 들겠지만, 지금 누구보다도 힘든 사람은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아닐까 싶다. 사실 예전같았으면 먼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지인이 식당을 오픈하기 전까진.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소위 말하는 '오픈빨'도 제대로 못 챙기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게 바로 전쟁이구나, 생각했다.

<골목식당 전쟁>(조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은 외식업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알려주는 창업 안내서이다. 이런 책을 종종 봐왔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 홍보 또는 탁상공론식의 뜬구름 이야기였다.

그런데 <골목식당 전쟁>은 달랐다. 우선, 저자가 국내 1위 스크린골프 기업인 '골프존'을 비롯하여 외식 기업, 전자다트 기업,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회사, 점포 양도/양수 회사 등 유수의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되살려 다방면의 창업 스토리와 성공 & 실패담을 들을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초보 창업자가 자칫 놓치기 쉬운 점을 '경험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줬다는 점이다.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는 권리금, 인테리어, 세금, 월세, 입지, 비용 등등... 어느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는 저자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야 성공하는 거겠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은퇴를 앞두게 되면 한번쯤 생각해본다. 다 때려치고 식당이나 할까.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것인지, 지인의 창업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저자도 말하듯, 내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마음대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보다 연장 근무하는 건 기본, 주말이나 휴일 없이 내내 몰두해야 하는,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 바로 창업이다. 그럼에도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성공자들이 있기에, 또 핑크빛 꿈을 꾸게 된다.

 

 

 

열정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저자는 창업을 하기 전에, 해당 분야에서 반드시 경험을 쌓아본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오토로 돌릴 생각이 아닌 이상, 직원이 되어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사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야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마냥 편하고 싶어서 창업한다는 안일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100% 망한다고 말한다.

 

 

상권과 고객과 아이템의 궁합. 이것이 성공적인 외식업 창업의 필수 요소이다. 그리고 그 외의 요소들도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야 안정적이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중 '상권'을 알아보고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므로, 상권 분석을 생활화해야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기저기서 한숨과 비명이 나올 때, 누군가는 이 시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지금 당장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이 위기가 지나고 나면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 철저하고, 더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골목식당 전쟁>은 예비창업자가 체크하면서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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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강의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경영하는가?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지음, 송은진 엮음 / 북아지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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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를 들여다 보는 책, 하버드 출신들의 성공담은 익히 들어왔다. 그런데 '하버드 공개강의연구회'란 모임은 생소했지만, 그래서 더 궁금했다. '하버드 공개강의를 연구 및 전파하는 전문협력기구'란다. 그리고 그들이 엮은 책이 <하버드 비즈니스 강의>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송은진 엮음 / 작은우주 / 2020)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세상을 집어삼킨 하버드 출신들의 비즈니스 전략이란 표지 문구가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은 총 10가지 챕터를 두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 효율, 협상, 마케팅, 투자, 재무, 인맥,인력자원, 정보, 위기.

'경영'을 논한다면 이 10가지 키워드가 거의 모든 것이지 않을까. 그럴 정도로 핵심 키워드에 대한 연구와 논의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며 팀 조직을 운영하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하버드인'들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유용했다.

가령, '아직 드러나지 않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을 보면 아래와 같다.

1. 수요에 주목한다.

2. 정보를 확보한다.

3. 미래를 본다.

4. 위기에서 찾는다.

 

 

 

언뜻 소제목들만 보면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면,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와닿는다. 특히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머리'란 단어에 한참 시선이 멈췄다. 누구보다 '일머리'를 중시하는 나였기에, 이 부분은 밑줄 백 번을 쳐도 부족했다. '일머리가 있고 없고는 두뇌가 아니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가로 결정된다'는 사실. 100% 공감한다. 모든 일을 우수하게 잘하는 사람이 결코 일머리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내가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구분하는 능력을 더 크게 보는 이유이다.

 

 

'투자' 챕터에서도 눈여겨볼 곳이 참 많았다. 특히 우두머리가 가면 영문도 모른 채 우루루 몰려가는 '양떼 효과'를 보면서 엄청 찔렸다. 나 역시 한 마리의 양처럼 생각없이 몰려다녔으니 말이다. 또한 워런 버핏의 명언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새로웠다. 얼마 전에 그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항공주 등의 주식을 팔았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도, 그의 원칙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진정한 투자자답다.

 

 

 

기업경영에서 올바른 택인이란 가장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경영자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키며 사람을 써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 일에 집중해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회사 각 부문이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채용을 진행하면서 어떤 기준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나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 책에 명쾌한 답이 나와 있었다. '가장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 이게 사람을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이 되어야 함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변함 없는 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내게 <하버드 비즈니스 강의>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학벌이 뛰어나다고 해서 비즈니스 능력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이다. 이론상의 배움이 아닌,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이 책에서 보게 되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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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게 만드는 법칙 - 꼭 사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반전의 마케팅
혼마 다쓰헤이 지음, 최예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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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큰 광고회사인 덴쓰. 광고인들 사이에서는 덴츠라는 이름이 더 낯익지만(아마 덴츠코리아 때문인가). 압도적인 1위 광고대행사인 덴쓰에 다닌다면, 뭔가 더 특별한 마케팅 비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사게 만드는 법칙>(혼마 다쓰헤이 지음, 최예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은 덴쓰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는 저자가 '팔리는 패턴' 34가지를 알려주는 마케팅책이다. 제목처럼, 노랑색의 강렬한 표지가 '읽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나 역시 20년 가까이 광고 바닥(?)에서 머물고 있기에, 요즘 트렌드나 마케팅 기법에 누구보다 목마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온 실무 마케팅 기법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요즘 마케팅 분야에서 핫한 신조어나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쇼루밍, 셔플 진열, 커스터머 저니, 픽원마케팅, 자이언스의 법칙, 교만 마케팅... 들어본 용어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듣는 용어가 많았고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론대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석대로 판매하는 게 요즘엔 먹히지 않는다고 한다. 상식을 뒤집는, 반전이 있는, 흥미를 가질 만한 이슈가 되지 않는 이상, 원활한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저자는, 여러 가지 마케팅 패턴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입지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상식을 뒤집어, 오기 힘들게 함으로써 입소문을 만들게 하고, 가지런하게 정돈해서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바구니에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제품이 더 잘 팔린다는 내용이 참신했다. '조잡한 진열 = 싸다'는 휴리스틱(어림짐작으로 결정하는 사람의 판단력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을 이용해 물건값이 싼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겠구나, 싶다.

 

 

 

똑같은 식당에 갔는데 줄을 선 사람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것도 '뇌과학'에서 증명되었다는 사실, 고객과 마주보고 세일즈를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함께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 등등 당장 매장에서 실현 가능한 마케팅 패턴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제품에 '재입고되었습니다'라는 한 마디가 매출을 급격히 높여준다는 사실. 이런 걸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한 마케터이자, 진짜 카피라이터이다.

 

 

 

<사게 만드는 법칙>에는 34개의 '잘 팔리는 패턴'이 설명되고 맨 뒤에 이것들을 모은 'INDEX'까지 있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효과까지 더했다. '빨리빨리' 시대가 되면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예전보다 고객에게 더 '밀착하는' 마케팅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용어와 활용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이럴수록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요즘 고객은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모두가 힘든 때, 어떻게 해야 장사가 잘 될지 고민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더 사게 만들고, 고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마케팅 법칙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게 만드는 법칙>은 자영업자에게도 직장인에게도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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