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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강의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경영하는가?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지음, 송은진 엮음 / 북아지트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버드를 들여다 보는 책, 하버드 출신들의 성공담은 익히 들어왔다. 그런데 '하버드 공개강의연구회'란 모임은 생소했지만, 그래서 더 궁금했다. '하버드 공개강의를 연구 및 전파하는 전문협력기구'란다. 그리고 그들이 엮은 책이 <하버드 비즈니스 강의>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송은진 엮음 / 작은우주 / 2020)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세상을 집어삼킨 하버드 출신들의 비즈니스 전략이란 표지 문구가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은 총 10가지 챕터를 두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 효율, 협상, 마케팅, 투자, 재무, 인맥,인력자원, 정보, 위기.
'경영'을 논한다면 이 10가지 키워드가 거의 모든 것이지 않을까. 그럴 정도로 핵심 키워드에 대한 연구와 논의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며 팀 조직을 운영하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하버드인'들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유용했다.
가령, '아직 드러나지 않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을 보면 아래와 같다.
1. 수요에 주목한다.
2. 정보를 확보한다.
3. 미래를 본다.
4. 위기에서 찾는다.

언뜻 소제목들만 보면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면,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와닿는다. 특히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머리'란 단어에 한참 시선이 멈췄다. 누구보다 '일머리'를 중시하는 나였기에, 이 부분은 밑줄 백 번을 쳐도 부족했다. '일머리가 있고 없고는 두뇌가 아니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가로 결정된다'는 사실. 100% 공감한다. 모든 일을 우수하게 잘하는 사람이 결코 일머리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내가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구분하는 능력을 더 크게 보는 이유이다.

'투자' 챕터에서도 눈여겨볼 곳이 참 많았다. 특히 우두머리가 가면 영문도 모른 채 우루루 몰려가는 '양떼 효과'를 보면서 엄청 찔렸다. 나 역시 한 마리의 양처럼 생각없이 몰려다녔으니 말이다. 또한 워런 버핏의 명언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새로웠다. 얼마 전에 그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항공주 등의 주식을 팔았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도, 그의 원칙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진정한 투자자답다.

기업경영에서 올바른 택인이란 가장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경영자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키며 사람을 써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 일에 집중해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회사 각 부문이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채용을 진행하면서 어떤 기준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나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 책에 명쾌한 답이 나와 있었다. '가장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 이게 사람을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이 되어야 함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변함 없는 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내게 <하버드 비즈니스 강의>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학벌이 뛰어나다고 해서 비즈니스 능력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이다. 이론상의 배움이 아닌,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이 책에서 보게 되어 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