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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세대 -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
진 트웬지 지음, 김현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스마트폰은 어른들도 중독이 심하지만, 더욱 심각한 건 아이들의 중독현상. 식당이나 마트에 가도 시끄러운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가 많다. 짧은 순간 동안 위기를 모면하는 데엔 성공하겠으나 이게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모든 부모가 공감하는 바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밀접하고 가까운,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i세대(iGen)>는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 교수인, 진 트웬지 박사가 쓴 책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20대 초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세히 들여다본 책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란 부제에서 보듯 스마트폰과 24시간 함께 지내는 이른바 i세대의 심리, 정신건강, 종교, 생활패턴, 삶의 목적, 성과 연애, 결혼, 정치성향 등 이들의 모든 면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요즘 10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생활패턴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와 지향점을 세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집중 연구대상자는 미국의 10대~20대 초반이지만 책을 보니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i세대에 적용되는 점이 많았다. i세대로 불리는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후 혁명처럼 떠오른 세대라서 그렇다고 한다. 분명 아이폰이 가져온 시대의 변화는 세대를 새로 만들 만큼 새로운 문화적 충격임은 분명하다.
i세대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24시간 내내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고,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 세상에서 만나는 걸 즐긴다. 이런 생활 패턴으로 인해 성관계를 시작하는 나잇대가 높아지고 운전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연령대가 올라가고 있단다. 하지만 부작용이 더 많다. 많은 i세대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SNS에 올라오는 행복한 모습에 비해 내 신세를 한탄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해 자괴감이 드는 악순환. 점점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지고 폐쇄적인 성격으로 바뀌는 것도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
이 책은 철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객관적인 지표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그만큼 설득력이 높으며, i세대의 실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지금 이렇게 쭉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i세대가 궁금할 때 해당 부분을 펼쳐서 자세히 보는 게 더 바람직할 듯하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기에 차라리 'i세대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만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것을 단순히 '중독'이라고 바라보기보다는 거부할 수 없다면 제대로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좋은 점은 더욱 살리고, 좋지 않은 점은 최대한 경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 이게 지금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외출하고 어울리는 경우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나타난 시기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소셜 미디어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직후에
이런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친구들과 오프라인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대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