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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100문 100답, 100 Q&A about WATCH - 시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의 명쾌한 해답
레뷰 데 몽트르 지음 / 몽트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그야말로 백과사전이다. 시계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책. <시계 100문 100답>은 시계 전문 월간지인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에서 발간한 책으로, 시계의 역사와 전통, 트렌드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책이다.
시계를 좋아하지만, 시계를 잘 모른다. 아마 시계를 공부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 시계가 이렇게 파고들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걸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흔한 래퍼들의 시계인 롤렉스부터 브레게, IWC, 예거 르쿨트르 등 쉽게 볼 수 없는 시계까지, 다양한 브랜드 시계를 볼 수 있었다. 사진도 무척 고급스러워서 마치 백화점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시계 용어에 프랑스어가 유독 많은 이유, 광고 속 시계가 항상 10시 10분을 가리키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가장 비싼 시계, 브랜드별 대표 시계, 무브먼트, 쿼츠 등등...시계 용어부터 역사,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히 시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생각될 만큼 다양하고 깊었다.

시계를 구입할 때 미리 체크해야 할 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보통 '예산'과 '브랜드'에 따라 선택하지만, 어떤 스타일의, 어떤 소재의, 어떤 기계 방식을 선택할지도 시계를 구입하는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계와 관련한 추천 도서도 메모를 해놓았다. 이번 기회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애호가라면 알아두어야 할 각 브랜드의 대표적인 아이코닉 시계도, 상식선에서 알아두면 좋겠다.
좌) 까르띠에 탱크 / 브레데 클래식
우)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 데이트
피아제 알티플라노
파네라이 루미노르 1950
예그 르쿨트르 리베르소
롤렉스도 예쁘고, 깔끔한 피아제 스타일도 좋다. 화려한 것보단 늘 심플한 걸 추구하기에.

지금 한창 진행 중인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시간 기록 옆에 항상 오메가 로고가 써 있는데, 그 이유가 다 있구나.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한 브랜드가 '오메가'란다. 알고 보니 보인다.

난 명품 가방보다는 시계가 좋다. 비싼 건 아니더라도 시계 욕심이 좀 있다. 그래서인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린 (아마 드골공항 검색대에서 없어진 듯한데) 내 보물 1호 시계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비싼 명품 시계는 아니었지만, 그때 몇 달을 고민고민하고 고른 터라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한동안 시계에 정을 주지 않았다.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그런데 내가 몇 년째 시계 사이트를 들락날락하고, 잡지를 챙겨보는 모습을 남편이 옆에서 보고 (마음이 짠했는지) 작년에 시계를 사주었다. 평소에는 거의 착용하지 않고, 중요한 미팅이나 좀 괜찮은 자리에 가야 할 때 손목에 힘을 좀 준다.(아무도 모를 테지만, 자기만족?) 시계는 그런 것이다. 나의 자부심.
시계가 시간과 과학을 모은 집약체라는 생각은 했지만, 어마어마한 과학과 역사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보면서, 갖고 싶은 시계들이 늘어간다. 난,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시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반가울 책. 작은 시계 하나에 온 우주의 과학이 숨어있다니, 놀라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