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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추리소설과 판타지를 함께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바쁜 설 명절을 앞두고 읽기 시작한 <금색기계>(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2018, RHK).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신이 검을 하사한 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금색기계>는 1700년대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판타지 소설로 당시 사회상과 인생사가 맞물려 장황한 스토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루카. 그녀는 어릴 적 '가와타로'라는, 강에 사는 괴물이라 불리는 집단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엄마가 죽음을 당하고, 그 안에 잠들어 있던 하루카는 한 의사가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된다.
그런 하루카에게는 '손만 대면' 사람을 죽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는데...그런 능력을 잘못 써 한 사람을 죽이게 되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펼쳐지는 극락원의 세계, 그리고 금색님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을 찾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금색님'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존재는 이 책 제목처럼 '기계'였을까. 감정을 갖고 있으며, 의사표현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움직임도 있으니 단순히 기계로는 볼 수 없다. 차라리 책에 나온 것처럼 '신'이라고 불리는 게 더 잘 어울리리라.
일본추리소설이 갖고 있는 음산함과 안개 피어오름(항상 어둠컴컴한 공간, 안개가 연상된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모호한 경계선상에 놓인 시공의 초월.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가 바탕이 되었을 때 추리소설은 완성된다. 이 책은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