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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메이커스 - K팝의 숨은 보석, 히든 프로듀서
민경원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K-POP, K팝, 케이팝.
어느새 고유 명사로 자리잡은 케이팝.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 등장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올랐을 때
팬은 말할 것도 없고, 팬이 아니었던 사람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자랑스러움과 대견함을 더해. 이렇듯 케이팝은 제1의 전성기를 지나
또 다시 전성기를 맞는 듯하다.
유명한 가수 뒤에는 대단한 프로듀서가 숨어 있다.
그들,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은 <K-POP MAKERS>(민경원 지음, 북노마드, 2018)는
그래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저자인 민경원 기자는 현재 중앙일보에서
가요와 방송 등 대중문화를 담당하고 있어 누구보다 이 바닥(?)과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는 사람이다.
방탄소년단을 만든 동네형, 빅히트 피독
SM과 함께 K팝 저변을 넓히는 조력자, 런던 노이즈
<좋니>로 대박난 미스틱의 포스티노
뉴욕에 사는 JYP의 이우민
잘 생겨서 실력이 묻힌(?) 정용화
감성 최고 음원깡패, 어반자카파의 권순일
한국형 알앤비 리더, 슈퍼프릭 진보
아이돌, 연기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멋진 프로듀서인 B1A4의 진영
말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음악계의 대부, 김형석
이렇게 8명의 숨은 이야기가 있어서
한 번도 눈을 떼지 않고 쭉 읽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관련 가수의 화보까지 더해져
글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프로듀서마다 자신의 색채와 철학이 강했다.
그래서 이렇게 대한민국과 세계를 뒤흔드는 명곡이 탄생했으리라.
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바로 '포스티노'.
윤종신의 <좋니>로 대박을 쳤지만
공일오비 빠(?)로서 종신님 노래를 1집부터 달달 외워온 나는
'유희열-하림-조정치'로 이어져오는 '음악노예 ^^)' 계보가 너무 좋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종신옹의 노래 작곡가에
'포스티노'란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곡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그가 누군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데 답변은, 유학 중이고 다른 사람이랑은 안 하고
종신님과만 작업을 하는 '신비로운' 작곡가라는 것.
많이 궁금했는데 이번에 <K-POP MAKERS>를 보고
막혔던 속이 확 뚫리는(그렇게까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포스티노 프로듀서의 행보가 멋졌고,
더불어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됐다.
(정석원, 조규찬, 윤종신과 '팀89'라는 팀(?)에서 활동 중이란다.
꺄아~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연합체라니 두근두근~~)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이 SM 연습생 출신이었다니!
이것도 참 놀랄 만한 사실이었다.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가슴을 후벼파는
어반자카파의 노래를 만든 사람이 아이돌이 될 뻔(?)했다니.
다재다능하다. 그 얘길 듣고 권순일을 다시 보니 진중함 뒤에 장난끼도 많을 것 같다.
얼굴이 실력을 가렸지만 '낭중지추'처럼 실력이 얼굴을 이긴
정용화와 진영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 최고 프로듀서인 김형석 님의 인터뷰도 좋았고.
책 전체를 놓고 볼 때
하나하나 그냥 넘길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가수와의 꾸준한 소통, 대중과의 호흡,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 인내.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겉으로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다.
행간에 감춰진 제3의 글을 보고, 음표안에 감춰진 제3의 음율을 듣는 것.
그걸 찾아내는 기쁨이 커질수록 음악에 대한 만족도가 커진다.
30년 리스너(?)로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을 읽은 느낌이다.
프로듀서 시리즈는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