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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구조는 미래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는 구조로 시작되는 조금은 조숙한 한 남자아이의 이야기인것 같았다. 그가 미래의 와이프에게서 온 편지를 읽을땐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보통 자신의 미래를 꿈꿀때에는 약간의 환상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지구가 완전히 변화함을 보여준다. 빙하가 녹아서 지구는 물에 잠겨버린다. 아주높은 빌딩의 꼭대기만 남을정도로 수중으로 들어가버린다. 예전 영화장면이 생각나는데 태양열을 막는 아크릴 통로 비슷한 속에서 생활하는.. 그속에서만 생활 할 수 있게 만든다. 그 통안의 삶을 수용하는 사람은 그곳에서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쫓겨나는 미래를 그렸다. 그 세상에서도 레너드는 그속에서 생활하지 않고 등대를 지키는 물위를 선택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평범하게 어울리는 삶을 거부한 레너드는 자신이 쓴 미래에서조차도 사람들과 동떨어지는 삶을 택하고 있다.
레너드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친한 친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세우는 계획안에 누구라도 자신의 생일을 알고 말을 걸어준다면 그 계획을 미룰 계획도 함께 세운다. 하지만 평소의 레너드가 약간 다른 학생들보다 사고가 다르기에 자신의 생일을 알아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본인의 엄마도 사고(엄마가 생각하기에~~)만 치는 아들과 살수가 없어서 혼자 시내로 나가 자신의 일을 한다. 혼자사는 레너드는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으면서도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어른이 되어도 밝은 미래가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행복한 어른이라도 볼까봐 어른들을 미행하고 살핀다. 어른이라고 외치는 가운데 희망을 찾는 영락없는 아이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어른들이 미안해 진다. 지금의 뉴스에서도 하나같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볼수가 있다. 가끔 무능력한 부모때문에 아이들이 이중적으로 상처받는 것도 보면서 분노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른들의 잘못은 어디까지나 봐줘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에게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해놓고도 그것이 아이에게 어떠한 변화가 되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이 책안에서도 친구가 함부로 구는 것을 방치한 그의 어머니는 그 친구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그것을 자신이 어쩌지 못했기에 그냥 방치해두고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는 천사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가진다. 그의 어머니의 무지한 듯한 행동이 결국엔 친구에게 까지 피해가 간다. 어른에게서 받은 성폭행을 친구에게 되물림하는 아이는 점점 더 어른의 존재를 무시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에셔의 삼촌도 미안해야 하고.. 레너드를 혼자 내버려두고 본인의 삶만을 추구하는 레너드의 엄마도 미안해야 하고.. 에셔의 행동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에셔의 엄마도 미안해야 하며.. 이책을 읽는 모든 어른들도 미안해야 한다. 이것이 비록 소설속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코 소설속의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