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태엽감는 여자,,라는 제목을 봤을때 자기 생활을 쪼이는, 자기에게 완벽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줄 생각되어졌다. 왜 그렇게 생각되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주 단순하게 제목을 생각 했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소설이 아니라 단편집 여러개를 묶어서 만든 책이다. 여인네를 주인공으로 삼은...아니지 나 위주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땐 약간 당혹감도 있었지만 여인네가 주체가 된 글이라 나또한 여자이기에 이렇게 삶의 주체로 여인네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 하나하나에 들어가고 있었다.
보통 모든 글이나 드라마에 여자가 주체인데도 여자의 생각은 별로 묻지도 않고 그냥 남자들 자신들의 생각으로만 무슨 일이든 결정을 내어 버린다. 가령 남자둘에 여자 하나면 여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진 별로 묻지 않는다. 그냥 남자둘이서만 자기네중에 더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을 뽑던지, 아님 힘있는 사람을 가려서 나머지 한사람이 여자를 차지하려고 든다. 여자가 그 남자들 둘 중 아무도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현상을 드라마다 소설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간혼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이라는 것이 특이할 뿐이었다.
그 두남자들 중에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더해진다면 반대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길 뿐이다.
그래서 이책이 더 흥미롭게 받아 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선택은 여자가 할 뿐이니까..
바람을 피워도... 연예를 하더라도.. 이혼을 하더라도 말이다.
결혼한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난 뒤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담 쌓아놓고 살아간다. 남편과의 사랑보다는 그냥 삶,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 뿐인 경우가 많다.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등등...을 하면 우울증이 안 오면 그나마 다행일 뿐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다보면 어느 순간 멍한 순간이 다가온다. 그 순간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병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 병이 어느 중간에서 멈추면 이혼으로 변환 될 수도 있지만 끝까지 가면 세상과의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것으로도 오게 되는 것이다.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본인이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린다는 말에 동감을 하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이다. 직장인이면 그래도 숨트일 순간은 있게 마련이지만 낯선곳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주부들은 아마 더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 동감하면서도 내가 여전히 멀쩡한 것은...여전히 태엽을 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태엽감는 것을 어느 순간 멈춰버린다던지... 태엽을 다 감아버리게 되면 사랑을 찾아 떠나지 않을까 싶다.
나 자신을 찾아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