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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평점 :
#가족 이지만 #타인 입니다. #소아우울증 #가정환경
가족은 타인들이 만나 구성된다.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달랐던 사람이 만나 가족을 구성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부분이 있을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맞춰 가는게 가족이 아닐까?
꿈에 더 가까이
나는 살면서 거창한 꿈을 꿔본 적이 없다. 내 꿈은 언제나 행복한 가정이다. 가난해도 괜찮고, 성공하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금방 차린 식탁에 오손도손 둘러 앉아 하루의 안부를 물으며 낄낄거리고 웃는 그런 편안한 가정이면 족했다. 아이들이 부모를 온전히 의지하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껴주며 온정을 나누는 가정을 꾸리는 것, 내가 어린 시절 경험하지 못한 가정을 가지는 것이 내 꿈이었다.
어린 시절 차별적이고 냉랭했던 우리집 분위기는 나를 가치 없고 무능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나는 사랑 받을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무기력해졌고 그것이 마음에 깊은 병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후에 심리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서로를 제대로 사랑할수 없음을 깨닫고 때로는 그들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야 함을 배웠다. 가족이라도 타인을 대하듯 적절한 거리와 예의를 갖추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린시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꿈을 꾸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작은 희망이 된다면 나의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은 감수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믿는다.
— 작가의 말 中
가정에서 정서적 유대와 안도감, 사랑받는 느낌을 경험해야 할 나이에 받지 못한다는건 어떻게 되는 걸까?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건 외로운 경험이라 한다. 부모가 어렸을때 받은 방식대로 부모가 되어서도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양육자로부터 느껴야만 하는 사랑받는 느낌, 안전하다는 느낌이 기억에 없으면 성인이 되어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안정된 관계를 만드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다.나는 어린시절 어땠을까? 사랑받는 느낌,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랐던가? 지금의 기억으로 어렷을적을 기억해보고 싶지만 정확한 기억은 없다. 다만 부모님이 표현을 그렇게 잘 하시는 분들이 아니고 무뚝뚝하신 분들이라 그런 느낌을 잘 받았다는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트라우마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일이 일어난 것이고 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것이다. 가정안에서 일어나야 할것과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것들이 정해져 있는데 이와 반대로 일어날 경우 트라우마가 된다. 한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간은 절대 혼자 생존할수 없는 존재이며 주변 환경에서 모방과 학습을 하며 배운다. 모방과 학습의 결정적 장소는 가정이다.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왔느냐가 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볼때 가정환경을 먼저 보는게 아닐까. 아이는 태어나면서 바라본 부모와 가족이 보이는 세상의 전부이다. 어떤 부모,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의 세상을 보는 시선과 타인을 바라보는 감정이 형성되는 것이다.
아이는 무작정 착한것보다 나이에 맞게 아이답게 커야 건강한 것이다. 인내심이 부족하고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짜증도 내고 고집도 부리고 말썽피우며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는데 부모는 그런 아이를 끝까지 사랑으로 인내하고 믿어주고 양육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자신을 향한 관심이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기쁨일 것이다.
가족을 통해 나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아들이였을때는 어렷고 양육자에게 보호 받는 입장이여서 나에대해 잘 모르며 자랐지만 남편이자 아빠가 되면서 아 나는 이런사람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깨달음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른것 같다. 가정을 이루었어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정을 이루기 전에도 나에대해 잘 알게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이 책은 가족을 통해 형성되는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내가 나를 잘 알고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나를 생각하면서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