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우울증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자신의 여러 가지 측면(장점과 단점)을 인정하지 않고 단점만을 크게 확대하는 왜곡된 생각이다. 즉, 무대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한두 가지 평가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죄책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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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발생시키는 개인적 기준을 초자아(superego)라고 한다. 초자아는 정신분석 용어로, 자신을 평가하며 도덕적 행동을하도록 한다.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여기는 것도 초자아의 기능이고
‘나는 00처럼 연주하고 싶다‘는 자아이상도 크게 보면 여기에 속한다.
문제는 초자아가 너무 가혹할 때 우리는 무대에서 수치심과 죄책감을느끼게 된다. 즉, 자신이 세운 기준이 높을 때 자주 발생하기 쉬운 감정이다.

일부러 자신의 결점을 광고하듯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모습을 억지로 막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탈이 생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약점을 다른 모습이나 행동으로 감추거나 포장하고 싶어 한다. 마술사가 자신의 트릭을 들키지 않으려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현란한 손동작을 펼치듯, 우리는 떨리지 않는 척하기 위해 인위적 행동을 하거나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기도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약점이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들키지 않고 숨기기 위한 인위적인 행동은 오히려 불안과 무대공포증을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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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정이 안 된다면 무대에서 일부러 떨어보자. 떨리는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근거가있는 이야기다. 일부러 떨어보는 방법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창시한 정신 요법인 로고테라피(logotherapy) 기법 중 하나인 ‘역설적 강화(paradoxical intention)‘라고 한다.
불안해하는 행동을 의도적이고 과장되게 하여 문제 행동에 대한 조절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극복하게 하는 치료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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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피부가 하얗고 얇은 사람들은 이런 혈류의 이동이 조금 더잘 보일 뿐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든지 긴장하거나 당황하면자연스레 얼굴이 붉어진다. 문제의 핵심은 안면홍조에 대한 ‘과도한두려움이다. 자신의 얼굴이 붉어짐을 과도하게 두려워하거나 수치심의 감정과 관련되면 더욱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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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키스와 그의 제자 존 도슨은 불안이 심할때뿐만 아니라 너무 낮아도 수행능력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키스ㅡ도슨 법칙에 따르면 발표나 공연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발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과 불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불안장애와 일반적인 발표불안의 핵심적인 차이는 그 증상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의 중요한 면에 영향을 미치느냐에있다. 즉, 발표 상황 이외에도 타인과의 모든 관계에서 발현되는 불안증상들이 크다면 사회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단독 약물치료의 효과가 약 60-70%인데 비해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받으면 약 85%에서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이미 검증된 치료 방법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집단 인지행동치료(Group CBT)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신체적 증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첫키스 순간의 떨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발표의 떨림은 불쾌하고, 첫키스의 설렘은 짜릿하다고 우리가 해석할 뿐이다.
그래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무대에 오르기 전의 떨림을 멋진 수행을 위한 자동차의 시동이라고 생각해보자. 아주 비싸고 멋진 스포츠카는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가 크고 진동도 세다. 여러분의 쿵쾅거리는심장 박동, 떨리는 손발이 뻥 뚫린 고속도로를 곧 달릴 스포츠카의 가속을 위한 시동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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