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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항아리 - 개정판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정병락 글 / 박완숙 그림 / 보림
[어머니게 드리는 글]
흙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어린이들도 흙을 가지고 만들고 꾸미고 생각하기를 즐깁니다.
이 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에 손이 가고 생각이 가서 쓸모 있는 그릇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옹기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보여줍니다.
별난것도 없는 작은 옹기가 세상에서 한몫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옹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책 뒷장에 적혀 있는 글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소박한듯 하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참 따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어쩜 이런 마음이 제가 솔거나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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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흙에 생명을 불어 넣어 새로운 그릇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작은 항아리는 다른 항아리들과 함께 있을때는 자신이 얼마나 투박하고 소박한지 모르지만 다른 항아리들이 모두 떠나고 집안의 예쁜 도자기와 그릇들을 보면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슬퍼한답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항아리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요즘은 항아리를 보기 조금 힘들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투박한 항아리를 참 좋아해요.
투박하고 소박하고 무엇보다 둥글둥글한 그 몸매가 나를 보는듯 해서 그런지 무척 정감이 가더라구요.^^
숨쉬는 항아리...
어릴적 맛 본 그 속에 들어있던 김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런 맛을 느끼기가 어렵더라구요. 외할머니 살아계실때 먹었던 그 김치맛이 생각나네요
숨쉬는 항아리를 읽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먹는 것을 생각하게 된답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몸매가 항아리와 비슷해지는거 같아요^^
숨쉬는 항아리를 읽다가 이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는 비단 항아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인것 같아요.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는 제대로 보지 못한채 남의 것이 더 좋아보이고 남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부러워 하고 그것을 쫒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것 같아요.
자신을 알고 사랑해야만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더욱 빛이 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것 같아요.
또한가지...
작은 항아리에게 못생겼다고 말하는 도자기들에게 따끔하게 야단을 쳐주어야겠죠?
'누구든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해' 라고요~~^^
작년까지는 그냥 책만 읽어주었는데 올 해부터는 이 책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내는 것도 아이와 작은 추억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인것 같아요^^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라도 자꾸반복하고 여러번 이야기한다면 잔소리가 되겠죠?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항아리를 만들어보았답니다.
엄마, 이 항아리 나 어디서 봤어.
어디서 봤는데?
저번에 서울 역사박물관에 갔을때 거기에 항아리 가게랑 쌀가게랑 신발가게랑 옷가게가 있었잖아. 거기에서 봤어.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대단한걸?ㅎㅎ
엄마 우리 찰흙으로 항아리 만들어 볼까? 책에서도 흙으로 항아리를 만든다고 했으니까 찰흙으로 만들수 있는거지?
그래. 우리 한번 만들어 보자.
이렇게 시작된 항아리 만들기...
우리 서준이는 아주 신이났습니다. 주물 주물 꾸꾹 ㅎㅎㅎ
항아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야 한다고 저리 도구를 이용해서 구멍을 내고 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항아리~~
뚜껑까지 제대로 만들었죠? 울퉁불퉁하고 멋이 없기는 하지만 그것이 항아리의 매력이아니겠어요? ㅎㅎ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사실 엄마는 이대로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엄마 항아리에는 뭘 담지? 김치 담을까? 아니다 김치는 배추도 있어야 되고 고추가루도 있어야 되고 마늘도 있어야 되니까? 어~~ 고추장을 담을까? 할머니도 고추장이랑 된장이랑 간장 담아놓으셨잖아
그래서 또다시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색종이를 가져다가 고추장과 된장을 오려 담아주었네요.
작은 항아리에는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다가 고추장과 된장을 담았으니 간장을 담자 해서 검정 색종이로 간장을 표현해 주었답니다.

완성된 항아리예요. 정말 투박하고 소박하지요?
이 항아리는 가족 항아리랍니다.
제일 큰 것은 아빠 항아리, 그 다음 것은 엄마 항아리, 제일 작은 간장 항아리는 애기 항아리래요.
바로 우리 가족을 이야기 하는거죠 ㅎㅎ
우리 가족 항아리는 오늘도 숨을 쉬며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잘 익히고 있겠죠?*^^*
좋은 책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