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한테 읽어줬다. 나는 까투리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단지 권정생 선생님의 글이기에 구입했는데 이 책을 읽어주면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아주 많이 펑펑... 그런 내게 왜 우냐고 묻는 우리 아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도 아이들의 위한 책이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책인 것처럼 이 책도 어른들이 더 감동하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앞에두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딱 세권밖에 없었다. 산불이 난 산에서 엄마까투리가 새끼들을 보호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불길에 타버리고 엄마품속에 있던 새끼들은 무사했다.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 이 새끼들은 타죽어간 엄마품으로 다시 옹기종기 모여 잠들고 다시 일어나서 놀다가 다시 엄마품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다가 재가된 엄마 까투리. 하지만 엄마는 죽어서도 새끼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가보다. 새끼들은 엄마가 죽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밤이되면 또 그자리에 모여들어 잠이 들곤한다는 이야기다. 엄마 까투리가 너무 뜨거워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다시 새끼들 때문에 날아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고 다시 날아오르고 하는 그 부분이 더 가슴아프게 했다. 날아가면 살수 있었던 엄마 까투리가 새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은 포기하는... 아이를 낳으니 그 심정이 백번 이해가 갔다.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불에 타버린 엄마 까투리를 리얼하게 그리지 않고 조각보처럼 예쁘게 그려서 마음의 충격을 완화했고 그 엄마의 사랑이 예쁘게 표현된 것 같아서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계속 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