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박문희 지음 / 보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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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학교에서 강의하셨던 분의 책이다.

 

강의를 들을 때 2시간반 내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게 하셨다.

열성적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말씀해주시고 아이들이 하고싶어하는 말을 하게 하자고 말씀하셨다.

 

어른들도 오해받고 스트레스 받으면 엄마들은 친구 찾아가서 속시원히 다 말하고 풀고 아빠는 친구만나서 술마셔서 푸는데 우리 아이들은 억울하게 혼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징징 대지마."  "어른 말씀하시는데 말대꾸하면 안돼~", "손 머리, 아빠 다리"... 등으로 아이들 입을 열지 못하게 한다고 하신다.

 

아이들이 말하고 싶어할 때는 들어주지 않던 부모가 아이들이 말하기 싫어할 때는 말하라고 강요한다고 한다.  유치원에서 점심 먹었냐고 묻거나 뭐 배웠냐고 묻거나... 등등...  그때는 또 대답을 안한다고 아이를 몰아부친다고 한다.

 

이 박문희 선생님이 일하시는 유치원에서는 영어도 가르치지 않고 식단표도 정해놓지 않으며 수업도 정해놓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이 한 말을 마주 이야기 노트에 적어서 유치원에 보내주면 그걸 읽고 그 아이들이 먹고 싶어했던 것, 하고 싶어했던 것을 해준다고 한다.  또 수업시간에 자신의 마주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공감하게 한다고 한다.

 

흙장난이 좋아서 공사장 아저씨가 꿈이라는 아이.

설거지가 너무 하고 싶어서 앞으로 설거지하는 게 꿈이라는 아이.

아이들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아이들의 말에 고스란히 담기에 이런 말을 잘 귀담아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하셨다.

 

다른 들어주기 육아서도 읽어봤는데 이런 감동은 느낄 수 없었다.  강의가 너무 좋았다.  강의를 들을 수 없다면 이 한권의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래는 책 속에 소개하는 마주이야기 예.

 

그럼 나도 다른 엄마 데려올거야!

 

엄마: 희연이 이렇게 자꾸 말 안들을거야?

희연: 싫어! 싫어! 안해.

엄마: 그러면 엄마는 이제 힘들어서, 희연이 다른 엄마한테

          다 주고 다섯 살짜리 다른 아이 데려와서 키울거야. 

          가 예쁜 아이 봐 놨어.

희연:  그럼, 나도 다른 엄마 데려올 거야.  나도 예쁜 엄마 봐 놨어.

 

다섯 살 김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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