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난 참으로 기뻤다.

나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 동안 스스로 바꾸어야한다고 얼마나 나 자신을 질책해왔고 그런 이유로 많이 힘들었을 나에게 사과하고 싶었다.ㅎㅎ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저자가 남자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섬세하게 감정에 대해서 다룰 수 있는 남자도 있구나하면서...^^

 

나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남편이 뭘 선물해 줄까?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옷"이라고 대답한다.

평소에는 검소한 편이지만 한번 호기를 부리면 비싼 옷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남편은 비싼 옷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고급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  가끔 이래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허영심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해주니 맘이 좀 편안해진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자신도 언젠가는 꼭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p. 19

 

융의 '페르소나' (의식적인 자아), 즉 사람들은 여러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중인격자라는 등 말을 많이 했지만 요즘엔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연애인 중에서도 '가수'인데 연기자나 MC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본업에나 충실하지라며 눈쌀을 찌뿌리던 사람들도 요즘에는 '" 사람에게 저런 모습도 있었네.  재밌다."라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까?  갑자기 융에 관련된 책이 마구마구 사고 싶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까지 나는 열등감이란 감정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기혐오를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다.  성격을 고치기 어려우니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를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 살살 달래서 좀더 좋은 모습을 더욱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구석구석 읽어봐도 좋은 책 같다.

다 읽고 난뒤에 다시 뒤적거리는데 또다른 보물이 보이는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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