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그 물빛 무늬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7
이순원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도 오빠가 골라준 책...

나는 중학교때 이후로 책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다.  물론 학교공부를 위한 책이나 실용서는 많이 봤지만 최근 6년간 책다운 책을 읽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요즘에야말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할까?

바로 이런 책들 때문일것이다. 

 

자신의 어릴적 가족이야기에서 비롯한 이 책의 줄거리.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특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나는 이 작가가 좋아지려나 보다.

우리는 아련하게 어릴적 기억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기쁨과 그리움으로...

 

이 주인공은 자신의 어릴적 그리움과 아픔(여기서는 서자의식이라 표현)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원인모를 부부의 갈등은 수색근처 아파트를 분양받기 시작하면서 시작한다.   어릴적 떠나버린 자신의 '그 엄마' 가  수색에 살고 있다는 진짜어머니의 말씀에 주인공은 수색에 민감하다.

 

결국 자신과 그 엄마와 얼켜있던 자신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쓰게되었다.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아버지가 딴 여자와 살림을 차려서 본부인은 그 여자를 집안으로 들인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흔히(?)라는 말을 여기서 쓰기 쉽지 않다.  이때 본부인을 사람들은 처신을 잘해서 가정을 깨지 않았다라고  판단하지만 이 작가는 그런 자신의 어머니를 무섭다라고 표현한다. 

 

무서운 분=어머니

왜?  그(이수호)의 기억속에 그 엄마는 수호엄마였다.  자신을 낳은 친어머니가 그렇게 부르도록 의도한 것이다.  자신이 배아파 낳은 세째아들을 그 여자의 아들로 삼게하여 아이를 낳을 생각하지말라는 의도를 담아서...  그녀는 결국 그 집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못하고 2년만에 그 집안을 떠났다.  후에 수색에서 산다는 말만 전해듣고... 그는 다 자라서 서울에서 살게 되었고 그 수색 가까이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었던 것이다.

......


그는 수색을 가보았지만 자신의 어릴적 느낌(물빛 무늬)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름모를 사람의 전화... 물어도 대답없이 목소리만 듣고 끊는 그 전화 속에서 그 물빛무늬를 찾았다.

 

참...신기하다.  이런 가족사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들 어머니를 힘들게 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나 그 새어머니를 싫어하기 일쑤인데... 그는 그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고 그엄마가 떠나고 난 후에 자신의 친어머니와의 거리감을 갖는다.  서자의식...  자신의 어릴적 느낌이 커서도 그 자리를 메꾸지 못하고 어머니와의 묘한 거리감이 있다.   아련함... 괴로워 미치겠다가 아니라 가슴이 아련하게 아파오는 듯한 소설이다.  그의 아픔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아픔까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