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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ㅣ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김소희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읽는 두번째 박완서 작품이다.
처음에 난 박완서씨가 남자인 줄 알았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였을까? 아니면 문체일까?
이 책에 나와있는 사진 속 작가를 보고 혼자 피식 웃고 말았다.
이책은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설 = 허구 = fiction?????
그냥 읽었을 때는 모두 사실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의 시선이 아니라 모든 것을
이해하고 파악한 한 노인의 시선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이 몇 십년전에만 나왔어도 그녀는 색깔논쟁을 비롯하여 빨갱이라고 유치장 신세를
졌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은(?) 나에게는 이런 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섭기만 하다. 성인이 되고 난 다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 서로 공산당이고 누가 친일인가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서민은 그 시대에 중요했던 것이 먹고 사는 문제였을 테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친일이다 공산당이다라고 매도하여 많은 사람을 죽였을
그 당시를 생각하니 몸서리쳐졌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은 '읽기 어렵다'이다.^^ 초반에 모르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아마도 순수 우리나라말인 듯하다. 또 그 당시 사용했던 말인가보다.
하지만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시골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풀잎의 이름까지 서술한 저자의
정성이 넘쳐난다. 분단의 아픔을 애잔하게 그리면서 그 속에서 겪어야했던 한 가족의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