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병자의 일기장 같다. 중년남성이 이름모를 병에 걸려 아프다. 자신만만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삶이 자신을 등지고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한다. 젊어서 아팠던 사람들. 한참 역동적인 자신의 삶 한 가운데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손님을 맞이한 사람의 절규같다. 주인공은 인간의 가식도 가소롭고 역겹다. 그래서 본심도 아무에게나 드러내지 못한다. 나도 많이 아파서 절망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그의 슬픔과 절망과 원망이 내 것처럼 다가왔다. 죽어가는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과 직장동료들의 여러 시선이 가식적이지만 그것이 인간이라는 걸 또 깨닭는다. 인간의 그런 이기적임이 참 부끄럽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모습이 인간의 한면이라구나하고 인정하게 된다. 누구나 자기자신이 제일 중요하니까. 난 어린 아이들이 눈에 밟혔었다. 저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아이들이 가여워서 많이 울었다. 잘 회복했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지금 참 무서운 터널을 잘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슬프게 우는 아들의 모습에 노여움을 풀고 가족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한다. 오래 살아 100세를 살아갈 우리들이라면 어느 순간 한번씩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면서 저 나이까지 갈것이다. 아픈 몸에 멀쩡한 정신의 괘리가 커지는 순간들이 이제 찾아올 것이다. 이 책은 아프지않은 젊은이들에게는 미래의 순간을 잠시나마 알 수 있을것이고 중년이 넘어간 사람들에게는 건강해야겠다는 경각심을 줄 거 같다. 내 삶이 현재 아름다운가?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라. 걷고 운동하고 사람들에게 축복하라. 지금의 삶을 충분히 누리자. 내일은 어떤 내일일지 모르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