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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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신비하고 우리가 탐구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다. 별과 하늘, 은하수로 채워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었지만 빛나는 별의 배후에 자리 잡은 압도적인 침묵, 공허, 그리고 인간의 인식을 비웃는 거대한 심연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함에 대한 근원적 공포를 물리학적 관점에서 논문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증명해준다. 시공간이 무한히 꺾여 들어가는 종말의 구멍이라는 블랙홀, 인간의 관측 행위 자체가 종말을 맞이하는 절대적 한계선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들은 다 어디에 있지?(Where is everybody?)"라고 던진 질문으로 시작되고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할 때 외계 문명이 존재할 확률은 매우 높은데, 왜 우리는 아직 그들의 증거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는가?"라는 페르미의 모순, 우주의 고요함(?)은 미발견 상태이지 무()의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흑 물질(Dark Matter)과 암흑 에너지(Dark Energy)를 다룬다. 빛을 내지도 않고 반사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중력으로만 은하를 붙잡아 두고 있는 암흑 물질,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주를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확장시키는 암흑 에너지는 우주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우리가 아는 우주는 고작 5% 정도다. 마트료시카 인형에 비유하여 "우리가 마주한 진실의 바깥(혹은 안쪽)에 또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는 우주의 다층적 구조를 설명한다.

미지의 우주에 대한 탐사는 과연 우주에 무엇을 남겼을까? 오염?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의 수, 우주 쓰레기로 우주를 오염시켰고 지구인의 욕심으로 행성에서 한 행동들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지구에 외계인이 온다면~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원주민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고 말한 스티븐 호킹 박사. 우리가 외계의 우수한 과학 기술에 힘입고 공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 것은 공상 과학 소설의 영향이다.

태양을 핸드볼 공 만하게 축소시키면 지구는? 모래알 크기로 태양계 행성의 위치를 표현해 준다. 막연히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것을 눈으로 우리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한다. 우주의 종말은 어떨까? 당장 지구의 종말도 모르는데 그걸 지금 알고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까? 가능하기는 할까? 우주의 어두운 면(안 좋은 면이 아니다. 가려졌던 면, 덜 밝혀진 면)에 대하 저자의 설명은 사실 전부 이해하기는 불가능하고 이렇구나’,  저렇구나처럼 몰랐던 부분을 채워주는 내용으로 수용할 수 있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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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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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생겼어요.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다 보면 가끔 공부가 너무 힘들거나 친구들과 다투었을 때,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든 감정을 잃어버린 외톨이 괴물 '올가'가 다시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예요.

아주 친한 친구와 다퉜는데 그게 오해로 벌어진 싸움이라니 너무 속상할 거 같아요. 100일을 울어도 그 슬픔이 다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데~ ~ 그 슬픔이 사라졌어요~ 근데 슬픔만 사라진게 아니라 모든 감정, 마음이 사라졌네요. 아무 마음, 감정이 없으면 무기력해질 거 같아요~ 재미있으니까 게임도 하고 운동도하고~ 공부는 하기 싫지만 엄마한테 혼나면 슬프기도 하고 내가 멍청하면 놀림도 받을 거 같아서 하는 건데~ 그런 감정이나 마음이 없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이런 상태는 빨리 벗어나야 할 거 같아요.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은 편지를 받고 펼쳐 보니 보물 지도였어요. 누굴까요?  

하하호호 마을_이유 없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첫 번째 마을을 지나가야 해요. 마을 전체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해요. 올가는 이 마을을 지나며 잊고 지냈던 '즐거움과 기쁨'을 다시 마주하게 되요. 두 번째로 방문하는 마을은 온통 화가 가득 차 있는 부글부글 마을이예요. 마을 사람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머리끝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예요.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분노와 화'라는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요,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 ''도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소중한 마음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훌쩍 훌쩍 마을, 온통 슬픔과 눈물로 가득 차 있는 마을이예요. 마을 전체가 축 처진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훌쩍훌쩍 울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오랫동안 외면하고 잊고 지냈던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요. 무조건 피하고 싶은 눈물과 슬픔 역시 내 마음을 정화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꼭 필요한 마음이예요. 네 번째로 지나가는 반짝반짝 마을은 세상의 모든 감정이 한데 모여 어우러진 마을이예요. 올가는 이곳에서 드디어 보물 상자를 발견하지만, 그 상자는 비어 있어요. 기쁨, , 슬픔을 모두 느끼며 여기까지 걸어온 '자기 자신의 마음'이 진짜 보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감정의 소중함을 몰랐던 거 같아요. 기쁘고 행복한 감정도 금방 사라지고 화가 나거나 슬픈 감정도 그 상황이 지나가면 잊혀지니까 너무 순간적인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정, 마음을 잃은 올가를 보고  순간이더라도 여러 가지 감정을 골고루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어요.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연화를 봤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책으로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화는 참아야 하고 남자는 살면서 세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은 버리고 마음, 감정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키워야겠어요. 감정에 충실하지만 너무 오래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 경계하는 마음이 건장한 아이들로 양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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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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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만드는 구조다."

넛지(Nudge)’는 영어로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 강요나 인센티브 없이 사람들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는 힘을 말한다. 특정 행동을 절대 금지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환경(선택 설계)을 교묘하게 바꾼다. 유도하는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쉽게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 정조준을 유도한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 음원 사이트나 OTT 서비스에서 '첫 달 무료 체험'을 제공한 뒤, 해지하지 않으면 '매달 정기 결제'가 기본값으로 유지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아주 나쁜 마케팅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깜빡하면 계속 돈 빠져나가고 무료체험 끝났다는 연락도 없고 해지하는 방법도 상당히 번거롭게 만들어 놓았다. 딱 쿠팡~ 기증 여부를 선택할 때 "기증하겠다"에 체크하는 방식(Opt-in)보다, 기본적으로 기증자로 등록되어 거부할 사람만 체크(Opt-out)하게 변경하자 기증 참여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저에게 '디자인'이란 미대 나온 전문가들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어려운 프로그램을 써서 화려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내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똥손인 저와는 평생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만드는 구조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디자이너는 예술하는 화가가 아니다.

290만 조회수, 150명 팔로우의 설명? 보는 것으로 끝나고 행동을 유도하지 못했다AIDA 모델은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인지하고 최종 구매(CTA 클릭)에 이르는 4단계 심리 변화 과정으로 디자인은 각 단계에서 고객의 행동을 유발하는 데 적합해야 한다. A (Attention, 주의) 단계는 강렬한 카피나 썸네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I (Interest, 흥미) 단계는 고객이 겪는 문제점을 짚어주며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D (Desire, 욕구)단계는 제품의 장점, 후기, 한정 혜택을 보여주며 "사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해야 한다. A (Action, 행동) 단계는 명확한 CTA를 제시하여 결제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CTA (Call to Action)는 고객에게 '지금 바로 특정 행동을 하라'고 요구하는 버튼, 링크, 문구를 말한다. 상세페이지나 광고를 본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결제, 구독, 다운로드 등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유도한다. '3초 만에 회원가입', '지금 할인 받기', '무료 체험 시작'이 예로 고객의 심리를 자극하여 행동을 유도한다.

디자인 전공 서적처럼 어려운 용어가 없어 문외한인 저도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직관적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유도하는 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룬다.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고 고객이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설계를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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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해상도를 높여라 - 일 잘하는 사람은 선명하게 생각한다
곤도 유타카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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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가 낮아 흐릿하다. 해상도를 높여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모든 상황을 선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안경을 쓴 것처럼 문제를 선명하게(고해상도) 파악하고 만들고 보여주고 설득해야 한다.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을 친절하게, 자세하게 알려준다.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함께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어느 날 글자가 흐릿하게 보인다. 나이 먹음의 결과로 찾아온 노안, 안경을 맞췄다. 선명하다 못해 오히려 확대되어 보이는 듯하고 눈앞이 시원하다는 느낌도 든다.

 

'해상도를 높여라'는 모니터·이미지의 선명도를 올리는 기술적 방법을 뜻하는 말이다. ‘비즈니스에서 해상도를 높여라의 의미는 무엇인지?’ 스타트업 전문가이자, 도쿄대학에서 창업가들을 육성하고 있는 기업가 정신 교육자 겸 작가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깊이 있고 친절하게 알준다. 우리회사는 몇 년째 스타트업이고 이제 IPO를 준비한다는데 그것도 몇 년째 미뤄지고 있다. 이유인지 핑계인지 늘 무슨 말 로든 설명은 해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어느 정도 납득(?)을 했다. 지금은 다르게 들린다. 저자가 알려준 내용을 토대로 우리 회사를 파악해보려고 한다. ? 스타트업인지? 우리 회사의 사업을 깊이 있게 넓게 구조적으로 시간 개념을 반영해서 낱낱이 들여다 보려고 한다.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이를 날카롭게 쪼개고 분석하는 '해석과 통찰의 능력이 요구된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부를 창출하던 시대를 넘어 현재는 거의 모든 정보를 누구나 얻을 수 있다. 이 많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현재는 부의 격차를 만든다. 창업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동안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는다. 양보다는 질이어야 하고 구슬이 서말이라고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인사이트를 담아야 하고 통찰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만 생각해서는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정보 × 사고 × 행동'이 결합되어 현장으로 뛰어들 때 비로소 생각의 눈이 트인다.

 

깊이, 넓이, 구조, 시간을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입체적으로 파악하여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깊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파고드는 힘이다. '(Why)?' 5번 이상 반복하는 5-Why 기법을 쓰고, 탁상공론을 벗어나 현장 인터뷰와 철저한 사용자 관찰을 통해 '진짜 문제'의 본질을 특정하는 데 집중한다. 넓이? 하나의 대안에 매몰되지 않고,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와 접근법의 범위를 넓히는 힘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접 시장의 사례, 유사 비즈니스 모델, 전혀 다른 분야의 벤치마킹 요소 등을 수집해 비교 가능한 선택지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 구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많은 정보를 요소별로 분해하고, 그들 간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시각화하는 힘이다. 로직 트리 등을 활용해 전체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이 구조 안에서 어떤 도미노를 쓰러뜨려야 가장 파급력이 클까?"에 해당하는 핵심 레버리지를 찾아내는 데 노력을 한다. 시간? 현재의 단면만 보지 않고, 시간의 축을 도입해 과거의 맥락과 미래의 변화 흐름을 읽는 힘이다. 문제가 과거에 왜 생겨났는지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앞으로 규제나 기술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해갈지 타임라인별로 시나리오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용이 좀 모호하다",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뭐?”라는 말을 듣는다는 이유는 해상도가 낮다는 평가이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애매한 표현, 분석하지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지 않는 상황, 과거의 관성을 따르는 행동 등이 해상도를 낮춘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데 이 책이 딱이다. 해상도를 높여 선명한 정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함께 할 조언자로 이 책을 늘 옆에 두길 바란다. 기획자와 창업자뿐만 아니라 제안, 설명, 설득이 필요한 모든 직장인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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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에게 까다로운가
장기표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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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 후회라는 심판대에서 내려와 나를 선택하는 법

1. 인생극장과 가보지 못한 '선택 B'의 환상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결정부터 직업, 결혼, 인간관계처럼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거대한 결정까지, 우리의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이다. -폴 사르트르의 말대로 삶은 Birth(탄생)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인 셈이다.

선택 뒤에는 늘 '후회'라는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그때 다른 길을 택했다면 더 행복했을까?", "왜 나는 늘 이런 선택을 할까?"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의 나를 심판대에 올린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이휘재의 인생극장》은 바로 이 심리를 영리하게 파고든 단막극이었다. 주인공이 선택의 기로에서 "그래! 결심했어!"라고 외치면, A를 선택했을 때와 B를 선택했을 때의 상반된 인생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드라마는 대개 도덕적인 선택은 해피엔딩으로, 눈앞의 이익을 좇은 선택은 파멸로 이어지는 권선징악적 결말을 보여주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면서도 뼈아프게 전달했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가보지 못한 '선택 B의 길'을 결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행복했을 텐데"라는 환상을 품으며 현재의 나를 괴롭히곤 한다. 실제 인생에는 드라마처럼 짜인 해피엔딩도, 정해진 오답도 없는데 말이다.

2. 성실함이라는 착각, 익숙해진 후회의 습관

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주도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하지만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오늘 충분히 했는가?", "왜 이것밖에 못 했는가?"라며 자신을 심문하곤 한다. 자신에게만 유독 까다롭고 냉혹한 태도는 결코 성실함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타인의 기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내면화한 채, 스스로를 끝없이 소모시키는 심리적 피로에 불과하다.

우리가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고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익숙해진 생각의 습관' 때문이다. 불안에 떠밀려 내린 선택은 필연적으로 후회를 남긴다.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내린 결정 역시 마찬가지다.

치유의 방법은 명확하다. 내면의 불안을 걷어내고, 온전히 나의 내면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후회로 가득했던 과거의 선택들이 사실은 '그 당시의 내가 내릴 수 있었던 최선의 몸부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내린 선택을 온전히 책임지되, 그 결과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습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를 고쳐 써야 할 기계가 아니라 온전한 '인격체'이자 '돌봄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3. 잘 버티는 생존을 넘어, 잘 살아내기 위한 연장통

삶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술들이 필요하다. 내 에너지가 어디서 새어 나가는지 점검하고, 타인의 무리한 요구에 거절을 연습하며, 나만의 고유한 리듬을 회복하는 과정은 미련하게 '잘 버티는 생존'을 넘어, 주체적으로 '잘 살아내는 삶'으로 나아가는 연장통이 되어 준다.

  • 하루 10 '스위치 오프' 기술: 하루 중 딱 10분만 스마트폰, , 업무 관련 생각을 완전히 차단하는 시간을 스케줄러에 고정하자.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감각을 뇌에 학습시켜 효율성 강박을 낮춰준다.
  • '해야 한다' '선택한다'로 바꾸는 기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라는 말은 나를 내 삶의 피해자로 만든다. 내가 쓰는 문장에서 '해야 한다'를 의도적으로 '선택한다'로 바꾸어 말해보자. 억지로 떠밀려 하는 의무감이 사라지고,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있다는 '통제감'이 회복된다.
  • 감정 에너지 시각화 기술: 인간관계에서 나를 소모하지 않기 위해 내 감정의 에너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술이다. 오늘 나를 지치게 한 타인의 요구가 있었다면, 종이에 선을 긋고 내 에너지의 몇 %를 그곳에 썼는지 숫자로 적어보자. 내 감정이 막연하게 소모되는 것을 막고 심리적 방어선을 시각적으로 세울 수 있다.
  • 일주일 단위 '거절 쿼터제':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다 정작 나를 돌볼 시간을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끊는 기술이다. 일주일에 딱 한 번, 내 리듬을 깨뜨리는 타인의 제안이나 무리한 요구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보자. 거절을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내 일주일을 안전하게 살아내기 위한 필수적인 '예산 집행'으로 인식하게 된다.

"잘 버티는 삶"은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삶이지만, "잘 살아내는 삶"은 나에게로 돌아와 내 리듬을 찾는 삶이다. 이제 매일 밤 자신을 심문하던 심판대에서 내려와, 나만의 리듬으로 "그래! 결심했어!"를 외쳐야 할 때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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