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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은 가족 -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월
평점 :
“가족은 둥지일까, 족쇄일까.”
나에게 가족은 전부이다.
내가 가장으로 새로 가정을 꾸린 지 11년차인 지금은 우리 가정, 가족이 전부이고, 그 전에는 부모,
형제가 전부였다.
나의 삶의 기준이고 뿌리이다.
내 맘과 다르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인정하고 사랑으로 감싸면서 족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소중한 가족을 소중하게 대하고 그 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더 많이,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해준다.
‘조현병을 만드는 어머니’
불안하고 과보호적이며 냉정한 어머니에게 양육되면 자식은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론.
“불안정한 가족 형태의 양육은, 조현병에 취약한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한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와이프와 나의 양육 자세로 보아 우리 아이들은 조현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바꿔야 한다.
또, 나는 큰아들의 공부방 숙제, 작은 아들의
꾸러미(?)를 돌봐주고 있는데 그만 두려 한다. 나의 조급함과
두 아들의 지나친 의존성으로, 공부 효과, 체험의 효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나의 말 한마디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알코올의존이 딸의 약물의존으로, 아내를 향한 헌신이 공황장애로, 엄마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마음의 우울증으로 변해가는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이야기 해주는 저자.
가족간의 관계가 지나치지 않으면? 이런 질병들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유교적이고 동양적 사상으로 바탕으로 예(禮)와
효(孝)를 강조하던 우리 나라에서는 가족 간에 그 과함과
부족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저자는 답을 제안하지 않고 독자가 읽고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답만 찾으려는 우리에게
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 준다.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길 바란 듯하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정신과 육체는 분리될 수 없다.
우리는 환자에게서 병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게 시작이고 당연하다. 육체적인 질병 대부분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할 수 있다.
정신적인 원인의 질병은 환자가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서만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이건 오류다.
환자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혼선이 생기기도 하고 주변이 가려지는 경우도 많다.
나는 수의사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진단하고 치료하려고 유심히 관찰하고 필요한 검사를 실시하지만 동거인의 말에 의존하여
첫 단추를 꿰는 경우가 많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보다 넒은 시야로 접근해야겠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 더 많이 더 자세히 알도록~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고, 이런 행동들이 당연한데?
오히려 이런 생각과 행동들이 없다면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