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최고의 만화를 읽은 것 같다. 지동설을 두고 벌이는 진리에 대한 갈망을 극단적이면서도 감칠나게 표현한 작품이다. 물론 당대 과거의 사람들도 천동설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역사적 연구가 있긴하지만, 이단 심판과 같은 일들 역시 벌어졌다는 점을 보면, 자신이 믿던 진리인 '지동설'을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의 행동은 마냥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외에도 주인공이 자신의 직감에 따라 무언가를 강렬하게 추구할 때어떤 느낌이 드는지, 그 쾌감을 설명하는 장면은 가히 최고였다. 분명 배움의 기쁨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리라. 처음엔 다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잔인함보단 내용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진중한 스토리와 역사 만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