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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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마치 제3차 세계 대전의 초입에 들어선 것 같은 긴장감이 온 세계를 스싼한 기운이 덮치고 있습니다. 세계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영혼을 시험받는 시기에 진입했습니다.
이 책 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는 이런 혼란스러운 시점에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흔히 접하는 강대국 중심의 승전 기록이 아닙니다. 철저히 중진국과 약소국의 입장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바라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국제 정세의 가장 비정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바로 거대한 비극은 언제나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강대국들이 설계한 질서가 흔들릴 때 그 충격과 피해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했던 나라들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닥쳤습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실이 과거의 역사와 너무나 닮아 있어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미국의 도덕적 권위와 신뢰라는 거대한 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그 틈새를 타고 세계 곳곳에서 잠재되어 있던 권력의 야욕이 샘솟고 있습니다. 일강의 축이 흔들리는 순간 국제 사회는 규칙이 아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변한다는 것을 역사는 반복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명확합니다. 바로 국제 사회의 냉혹한 생존 법칙을 직시할 수 있는 안목입니다. 단순히 평화를 바라는 선의만으로는 결코 국가의 안위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수많은 실증적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지금처럼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거대한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 깊은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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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지혜의 눈
commonD(꼬몽디)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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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착각을 넘어 가치의 실체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대다수 노동자는 통장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안도하며 자신이 부자가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어떻게 개인의 노동 가치를 실질적으로 훼손하는지 경고합니다. 저자는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시대에 노동 소득을 가치 손실률이 적은 우량 자산이라는 그릇으로 빠르게 옮겨 담는 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나의 시선에서 이 책이 전제하는 자유주의 경제 모델은 명백한 한계를 가집니다. 역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전능하지 않음을 수차례 증명해왔으며, 시장 실패와 독과점의 폐해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인 보이는 손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경제적 자유를 비트코인이나 개인적 신앙의 영역과 무리하게 연결하는 논리는, 시장의 비이성적 광기를 경계하는 케인즈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논리적 비약으로 비춰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이 책에서 취해야 할 실질적인 통찰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산책하는 개 비유처럼, 주가는 가치라는 주인 주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널뛰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시장이 주는 유동성 수익을 자신의 능력이라 착각하지 않고, 잉여 자본을 본질적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입하는 안목이 투자자의 진정한 실력입니다.

이 책은 화폐의 배신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도구로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주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량 자산을 지키며 군중 심리에 의한 고평가를 걸러내는 지혜야말로, 이 시대의 착각에서 벗어나 자본가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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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놀로지 - 우리의 세계는 스크린으로 연결되었다
이현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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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마주하는 것은 천장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스크린입니다.
이현진 저자의 스크리놀로지는 현대인이 스크린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하나의 환경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미학적이고 기술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통찰합니다.

저자는 스크린의 변천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스크린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는지를 설명하며 오늘날의 스크린이 우리의 감각과 운동성을 구속하고 확장하는 삶의 터전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시각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빅 7 기업들의 미래 전략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아 있습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나 메타의 가상현실 기기들은 단순한 하드웨어의 출시를 넘어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통로인 스크린을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저자가 분석한 확장된 스크린의 개념은 이들 기업이 왜 공간 컴퓨팅과 메타버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들은 결국 인간의 삶이 스크린이라는 환경으로 완전히 이주할 것임을 직감하고 그 새로운 영토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추구하는 혁신은 결국 사용자의 시각적 인지적 점유율을 높여 그들의 삶 자체를 플랫폼화하는 과정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프레임의 해체는 우리가 기업이 설계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스크린은 이제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를 넘어 우리의 현실을 재구성하는 강력한 권력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스크린이 멀리서 바라보는 환영의 창이었다면 현재와 미래의 스크린은 인간의 신체와 결합하여 새로운 존재 방식을 규정합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매일 무심코 바라보는 화면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안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의 편리함에 매몰되지 않고 스크린이라는 매체가 우리의 감각과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이해함으로써 급변하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주체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미래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인문학적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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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넥 -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댄 왕 지음,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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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속도가 만드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우리의 생존 전략.

단순히 지표와 차트만으로 세상을 읽어온 투자자들에게 댄 왕의 브레이크넥은 서늘하고 낯설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뼈아픕니다.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설계도라는 아이디어만 가진 기업인가 아니면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내는 손을 가진 기업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저자 댄 왕은 예일대 교수이자 기술 경제 분석가로서 지난 십 년간 중국 현장에서 목격한 실질적인 제조 역량의 결집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은 아이디어 중심의 경제가 가진 허상을 폭로하는 데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과 금융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며 제조를 외주화했습니다. 저자는 이를 변호사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가라고 부릅니다. 반면 중국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정 지식 즉 무언가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숙련된 기술력을 축적해왔습니다. 작가는 기술 패권의 핵심이 반도체 설계도 한 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공장에서 0.01밀리미터의 오차를 잡아내는 집단적 노하우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지점에서 현재의 미중 갈등과 한국의 위치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도출하게 됩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로 대표되는 미국의 전략은 자본과 관세라는 힘을 이용해 중국을 배제하려 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는 이율배반적인 시도입니다. 미국은 이미 전력 기기부터 기초 건설 자재까지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낼 물리적 생태계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추진력은 강하지만 그 추진력을 실현할 숙련공과 엔지니어 생태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는 오히려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여기서 한국 제조업의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과거 한국이 중국의 고도성장에 올라타 IMF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제는 미국이 상실한 공정 지식을 대신 제공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대우받는 이유는 그들이 미국이 잃어버린 만드는 법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파티의 주인이 요리할 줄 몰라 외부 요리사를 고용한 것과 같습니다. 주인이 요리법을 배우지 못하고 비용 문제로 파티를 중단하거나 요리사를 압박할 때 한국 기업들이 겪을 리스크는 이 책이 주는 중요한 암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세상을 바라보는 물리적 관점의 회복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라 믿었지만 정작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전력을 운반하는 변압기이고 배터리이며 반도체를 찍어내는 장비라는 사실을 댄 왕은 일깨워줍니다. 투자자로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장부상의 이익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제조 숙련도와 공정 지식의 깊이를 측정하는 새로운 안목을 얻게 됩니다.

브레이크넥은 목이 부러질 듯한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화려한 수사학이나 금융 공학이 아니라 땀 흘려 물건을 개선해 나가는 현장의 힘이 결국 최후의 승자를 결정한다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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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모멘텀 -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이인숙 외 지음 / 플랫폼9와3/4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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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석유를 선점한 언더독의 반란, 『슈퍼 모멘텀』

요즘 시장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딱 맞죠?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 1위를 굳건히 지키고는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SK하이닉스의 기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영업이익률 58%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를 찍어내는 걸 보면요. 이 책 『슈퍼 모멘텀』은 바로 그 ‘말도 안 되는 역전극‘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아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이 책은 결론부터 말하면
˝어떻게 만년 2등, 심지어 매각 위기까지 몰렸던 언더독이 세상을 지배하는 포식자가 되었나?˝ 입니다.
책의 내용은 단순히 성공 신화를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10년 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기술 집착‘이라 부를 만큼 무모하게 베팅했던 엔지니어들과 경영진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요. 남들이 ˝그 비싸고 만들기 어려운 걸 어디다 써?˝라고 비웃을 때, 하이닉스는 AI라는 거대한 미래가 올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이건 운이라고 본다. 묵묵하 앞으로 가다보니 AMD와 엔비디아, TSMC를 만났다.) ‘석유(메모리)‘를 시추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결국, 지금의 하이닉스는 단순한 제조사가 아니라 ‘을(Supplier)이 주도권을 쥐는 시장‘ 을 만든 설계자가 되었습니다.

하이닉스 주주라면, 혹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는 투자자라면 이 책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포인트가 세 가지 있습니다.
* 첫째, ‘기술적 해자‘가 어떻게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지 배우는 겁니다.
반도체는 원래 수요에 따라 춤을 추는 시클리컬 산업이다. 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되니 이제는 공급자가 시장을 끌고 가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HBM‘이라는 해자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실감하게 해줍니다.
* 둘째, ‘자본 효율성(ROIC)‘에 대한 새로운 시각입니다.
사실 워런 버핏이나 멍거 할아버지가 보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공장을 지어야 하네?˝라며 고개를 저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됩니다. 지금의 막대한 케팩스(CAPEX) 투자는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더 큰 ROIC를 수확하기 위한 ‘거대한 댐‘을 쌓는 과정이라는 걸요. 댐이 완공되는 순간, 이익은 폭발적으로 쏟아질 겁니다.
* 셋째, ‘엉덩이 무거운 투자‘의 근거를 얻는 겁니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안 판 사람˝이라는 투자 격언이 있죠?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파티가 한창일 때, 누군가는 불안해서 내리려 할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하이닉스가 가진 ‘언더독의 독기‘와 ‘기술적 우위‘가 단기 테마가 아님을 증명해 줍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의 본질을 제대로 알면, 파티가 조금 시끄러워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킬 힘이 생기죠.

이 책은 SK하이닉스라는 기업의 연대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에게는 ‘진짜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알아보는 선구안‘ 을 길러주는 교과서 같습니다.
지금 하이닉스의 주가가 높아서 조금 불안하신가요?
그럼 이 책을 펼쳐보세요. 우리가 가진 이 ‘AI 시대의 석유‘가 얼마나 단단한 암반층 위에 있는지 확인하고 나면, ˝역시 안 팔길 잘했다˝라는 확신이 드실 겁니다. 시총 1위 탈환하는 그날까지,
이 책은 우리 주주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것 같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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