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카를 융의 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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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정답에서 오후의 질문으로

우리는 *인생의 오전* 동안 참 치열하게 살았잖아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고, 세상이 원하는 정답을 써내려가느라 정작 ‘나‘라는 존재는 뒷전이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인생의 오후*가 되면, 이제는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 할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동안 우리가 매달려온 ‘성취‘가 바깥세상을 향한 훈장이었다면, 이제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필요한 때예요. 무언가를 더 채우려고 애쓰기보다, 오히려 쥐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짜 내가 누구인지 보이는 법이니까요.

생각이 허기질 때 열어보는 ‘마음 냉장고‘

이 책의 매력은 아주 친절하다는 거예요. 길고 지루한 이론 대신, 짧고 함축적인 문장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거든요. 그래서 각 잡고 앉아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책은 출퇴근 길이나 잠들기 전, 잠깐 시간이 날 때 아무 페이지나 툭 펼쳐보세요.
입이 심심할 때 냉장고 문을 슬쩍 열어보는 것처럼, 마음이 공허하거나 생각이 외로울 때 이 책을 열어보세요. 그 안에 담긴 융의 문장들이 훌륭한 마음의 간식이 되어줄 거예요.
냉장고 안에 가득 찬 음식 중 무엇을 꺼내 먹을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잖아요? 이 책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날은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찌를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내려놓음‘에 대한 문장이 깊은 울림을 줄 수도 있죠. 무엇이 더 좋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어요. 그저 그날의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나에게 필요한 문장을 골라 잡으면 그만이니까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이 책과 함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생의 오후가 주는 고요한 풍경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잃어야 얻는다˝*는 역설적인 제목처럼, 비워낸 자리만큼 더 깊어진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당신의 ‘생각 냉장고‘에는 어떤 문장이 담기게 될까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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