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나가타 도모나리.히사키 마사오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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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이름의 보딩 패스, 『내 손안의 스페인사』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쥐어 든 보딩 패스 같은 책,

『내 손안의 스페인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이야기를 넘어,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통해 현대 세계의 거울을 비춰주는 흥미로운 역사서 같기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의 즐거움˝

작가는 독자들이 스페인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돌아오는 여행자가 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스페인은 로마, 이슬람, 가톨릭이라는 이질적인 문화가 층층이 쌓인 독특한 나라죠. 작가는 이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100개의 에피소드로 쪼개서, 마치 친한 친구가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듯 아주 쉽게 풀어냅니다. ˝이 건물이 왜 이런 모양인지, 왜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기질을 갖게 되었는지˝ 그 뿌리를 알려주어 여행의 밀도를 높여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은(Ag)‘의 화려함 뒤에 숨은 그림자.

책의 흐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역시 스페인의 전성기와 몰락 과정입니다. 대항해시대 이후 신대륙에서 쏟아져 들어온 막대한 양의 은은 스페인을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독이 되었습니다.
흔해진 은 때문에 물가는 폭등했고(가격 혁명), 사람들은 땀 흘려 일하기보다 수입품에 의존하기 시작했죠. 결국 산업 경쟁력을 잃고 유동성 파티에 취해있던 스페인은 거듭된 국가 부도를 맞이합니다. 지금의 베네수엘라 사태가 스페인의 국가보도와 곁치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석유를 ‘악마의 눈물‘ 혹은 ‘악마의 배설물(Excrement)‘이라고 수식합니다.
​이 표현은 베네수엘라의 전 석유장관이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창립자인 후안 파블로 페레스 알폰소(Juan Pablo Pérez Alfonzo)가 남긴 말입니다.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반드시 부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역사의 경고가 오늘날의 글로벌 자산 시장과 겹쳐 보여 소름 돋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친구가 빌려준 잘 정리된 역사 노트‘처럼 술술 읽혔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앞둔 분들은 물론이고, 역사라는 긴 호흡을 통해 현재의 시장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잘읽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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