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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
야나이 다다시 지음, 박선영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야나이 다다시의 ‘1승 9패‘ 철학이 남긴 교훈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세계적인 패션 기업 유니클로를 일군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1승 9패‘ 경영 철학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그는 성공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얻어내는 냉철한 교훈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실패를 ‘다음 성공으로 나아가는 씨앗‘으로 여기는 그의 독특한 관점에 있다.
야나이 회장의 첫 번째 은퇴는 기업에 ‘안정 지향‘이라는 질병을 가져왔다. 2002년,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마쓰카 겐이치에게 사장직을 넘겼다. 이 시기 패스트리테일링은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평화로운 표면 아래,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은 급감하는 ‘이익 없는 성장‘의 징후가 나타났다. 이는 회사가 현상 유지를 목표로 삼으면서 도전 정신을 잃고, 결국 ‘대기업병‘에 걸렸음을 보여준다.
위기를 감지한 야나이 회장은 3년 만인 2005년, 회장 겸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도전을 멈춘 기업의 미래는 오직 죽음뿐˝이라고 선언하며 ‘제2의 창업‘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가 복귀 후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즉단, 즉결, 즉행‘이라는 경영 철학을 현장에 직접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단순히 옷을 파는 ‘제조 소매업‘에서 고객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정보제조 소매업‘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고, 유행을 쫓는 ‘패스트패션‘이 아닌 모두를 위한 ‘라이프웨어‘를 추구했다. 이러한 변화는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그의 독특한 실패 철학이 바탕이 되었다.
야나이 회장의 복귀 후 패스트리테일링은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2010년 매출 1조 엔을 달성했고, 2024년에는 매출 3조 1,038억 엔, 영업이익 5,009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복귀 전인 2005년 매출액의 약 8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성과다. 이러한 성장은
‘유니클로 인터내셔널‘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통한 생산-유통-판매 과정의 최적화 덕분에 가능했다.
야나이 회장은 여러 차례 은퇴를 공언했지만,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경영 일선에 남아 있다. 이는 단순히 매출 5조 엔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을 넘어선 그의 더 큰 소명 때문이다. 그는 ˝나는 창업자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은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자신의 ‘끊임없는 도전과 개혁‘이라는 철학을 계승할 진정한 후계자를 육성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반복된 은퇴 계획 번복은 ‘실패‘가 아닌,
‘정상적인 위기감‘을 느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1승 9패‘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단기적인 성공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며, 회사를 진정한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경영 철학과 간결한 문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글처럼 군더더기 없이 본질에 집중하는 그의 경영 방식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기업의 생존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그의 여정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의 표본이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