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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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된 산책길을 매일 걷는다.
이곳에 산지 8년을 넘어간다.
온도의 변화에 따라 꽃들도 활짝 폈지만
날벌레들도 나의 안면을 향해 인사한다.
매일 걷는 장소이고 땅이고 강이고 주변의 집들인데 어느날부터인가 ...
매일 다른 모습을 나를 반깁니다.
이러다가 강의 림프나 숲의 요정들도 볼 것만 같다.
그런 날이 많아 질수록
낯선 장면들은 사진으로 나의 폰에 가득 채웁니다.
이 모습이 이 곳의 모습이었구나!
이제야 바르게 볼수 있는 것 같아요.

몇년전까지만해도
일주일간 걷는 것이 여행이고
힘들게 높은 산에 올라야 여행이고
몸이 좀 고생해서 경험으로 얻는 것이
여행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내가 본 아름다운 장면들른 나에게  모두 소중합니다.
요즘든 생각은
그냥 나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우연히 시간에 따라 지나간 것이 아니었을까?
3박4일 동남아 패키지 여행처럼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를 스치고 흩고 간 건 아닐까?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겉모습을 흩고 간 것 일수도 있겠다.
두리안의 겉데기를 보고 이것이 두리안 이구나. 가 끝이 아니라 단단한 가시껍질 속에 들어 있는 부드럽고 기름진 먹는 부분인 과육을 먹어야 두리안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여행은 무엇인가?


이 책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것 무엇일까?

하루 루틴에 따라 한 두 챕터를 읽지만 매일 다른 장면을 나에게 보여준다.

시간의 축적과 문장의 압축, 감정의 전달에 충실한 이 책은
누군가는 단번에 머리에서 해독하고 이해하겠지만 누군가는 오실로프그래프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이 책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아주 정제된 문장으로 표현 합니다.

천천히 읽어야만  읽히는 그런 장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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