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미니픽션
구병모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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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처럼.
문자는 기름 같고, 의미(서사)는 물 같다.
둘은 썩이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다이브전스 의미를 찾아 일점사 해보지만,
반발력이 굉장해서 물의 침투를 결렬하게 저항한다.
둥 뜨있는 기름 같으면서
다시 시선을 돌리니
오후의 석양 같다기도 하다.

적응되었는가?
문장이나 단어선택의 변칙적이고, 변덕스러움이 익숙해진다.
아니면 옷자락에 젓듯.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 작가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보이기 시작했다.
각장 마지막에 작가의 설명에 ˝아 그렇구나.˝
감탄사나 나왔다.
중간중간 문장의 쓰임새가 특이하고 마음에 들어 써먹을려고 메모를 많아 해두었다.

바닷속 플라스틱처럼 분해도 안 되고 쌓여만 가는 문장의 공해 한가운데에서 그 마음에 한가락의 평화가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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