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대학의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수학은 인간의타고난 권리"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신경회로망을 갖추고 있다. 커가며 얼마나 적절한 수학적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서 좀 더복잡한 회로망이 만들어진다. 한창 복잡한 회로망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우리 아이들은 모두 계산만 한다. 그러니 기껏해야 그저 쓸 만한 계산기가 될 뿐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생각하는 컴퓨터는 되지 못한다.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는 모른 채 그저 어떻게 푸는 것인지 얄팍한 기술만 배운다. - P158
한 정당이 스스로 개미라 칭할 때 대부분은 놀고 먹는것처럼 보이는 일개미에 비유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은일개미처럼 죽어라 일하도록 만들고 그 위에 군림하는 여왕개미가 되고 싶은 것인지, 개미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는나로선 뭔가 석연치 않다. - P204
<이솝 우화>가 아니더라도 개미는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부지런한 동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옛말에 ‘개미가 천 마리면 맷돌을 굴린다"고 했는가 하면, "천 길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고도 했다. 실제로 개미굴앞에 앉아 내려다보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개미들의 모습에 감탄할밖에. 하지만 개미들은 군락 전체로 볼 때 부지런한 것이지 한 마리 한 마리를 놓고 볼 때는 결코 부지런한동물이 아니다. 물론 종에 따라 다르고 군락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어느 군락이건 일하는 개미들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에 비해 두 배는 족히되는 개미들이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한다. - P201
나 역시 대학 입시에 한 번 낙방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는지라 시험이라면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지금도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를 때면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내가 박사 학위 자격시험을 통과한 날, 지도 교수가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물론 그는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된소감이 어떠냐고 물은 것이다. 하지만 내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나는 "이제 내 남은 인생 동안 더 이상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뛸 듯이 기쁘다"고 대답했다. 시험을 위해 살았고 시험에 울고 웃었던, 어찌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인생의 쳇바퀴로부터 홀연 뛰어내린 기분이었다. - P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