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움이 위협으로 치환되면서 우리는 그것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더 가까워질수록 위협은 실제로 벌어질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게 된다. 해로움이 정말 근접하면 우리는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두려움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키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증가시킨다." - 존재와 시간 중에, 이하 같은 책
두려움을 특징짓는 ‘확실한 불확실성‘은 ‘혐오하는 어떤 사건을의심‘하는 ‘비연속적인 슬픔‘이라는 스피노자의 명제에서도 드러난다. - P115
모든 증거에 따르면 생물권을 지구 표면과 대기권으로만 한정지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생물권에 대해서는 크톤의 사후 세계와 가이아, 크토니아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근대성의 시대에 사람들은 크톤과 인간과의 관계를 잊고 지워버렸다. 근대인들은 더는 크톤에 거주하지 않고 가이아에서만 거주한다. 그러나 근대인들이 삶에서 죽음의 영역을 제거할수록 생(生)의 의미는 희미해져만 간다. 그들이 크토니아의 깊이에 대한익숙함을 잃을수록,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착취의 대상으로 축소할수록 가이아의 아름다운 표면은 점차 중독되고 파괴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은 죽음의 제거로 인한 극단적 표류다.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