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갈망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습니다.
 이 신비의 시간을 놓치면 또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모릅니다.
「어린 왕자』에는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텍쥐페리는 이것을
‘길들이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할 줄 알아야합니다. 별과 관계를 맺으면 그 별은 자기만의 특별한 별이 됩니다. 
‘길들이다, 사랑하다, 관계를 맺다‘ 이 말들은 상대가 나에게 고유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왕자가 여우를 길들이자 둘 사이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여우는 밀밭을 보며 어런 왕자의 머리칼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밀밭을 지나는 바람 소리마저 사랑하게되지요. 
누군가에게 특별해진다는 것은 그 특별함에 구속되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 P45

페스트는 병입니다. 전염병. 하지만 우리는 제사를 통해 카뮈가 페스트로 쥐벼룩이 옮기는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관해 말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뮈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겪은 고통과 고뇌가 없었다면 페스트』가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페스트로 비유된 이 전쟁은 결별, 감옥, 엉뚱한 부조리에 갇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 예상하지 못한일,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망,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곤혹, 이런 것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태요. 이것들이 바로 페스트입니다. 소설 속에 "인생 자체가 페스트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우리 인생에 빗대면 페스트는 특정 관념에 지배당하는 것, 정해진 마음에 갇히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게 다른 세계와 만나지 못하는 결별이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학대지요. 제게 "페스트가 무엇이냐?" 물어보신다면 카뮈가 말했듯이 "인생자체다", 더 구체적으로는 "너의 정해진 마음이요. 묶인 발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정해진 마음, 미래에 대한 곤혹, 고통,
번민, 나를 잡아먹고 세계와 결별시키는 부조리에서 벗어나 어떻게 더 나은 단계로 건너갈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주제입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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