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몸이 단순한 엔진이라고 배웠고 쭉 그렇게 생각해왔다. 즉 음식이라는 형태로 ‘연료‘를 섭취하고 운동으로 엔진의 속도를높여 연료를 태워 없앤다. 연소되지 않고 남은 연료는 지방이 된다. 엔진을 더 뜨겁게 돌려 매일 더 많은 연료를 태우는 사람은 연소되지 않은 연료가 축적되어 뚱뚱해질 가능성이 더 적다. 이미 원치 않는 지방이 쌓였다면 더 열심히 운동해 태워 없애면 된다.
설득력 있고 단순한 모델이다. 어떻게 보면 책상머리 이론가가 신진대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물론 이 모델에도 몇 가지 맞는 내용은있다. 우리의 몸은 연료로 음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과 연소되지 않은 연료는 지방으로 축적된다는 사실. 하지만 나머지는 다 틀렸다. 우리 몸은 단순한 연소 장치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몸은 공학 기술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