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비해 세계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1940년대와 유사한 상황이 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1940년대 미국 해외 투자자의 비율은 5% 미만이었지만, 오늘날에는 30%를 넘습니다. 국내 투자자에 대한 금융 억압이 가능할지는몰라도 해외 투자자들까지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은 1900년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와 대공황 이전 1920년대의 전간기(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에도 이미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무역과 투자가 국가 간에 얽혀서 전쟁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대규모 세계 전쟁이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 수있습니다. 1940년대처럼 돈을 찍어내고 직접적인 금융 억압 수단을사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글로벌 정치·경제적 혼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세금 인상과 금융 억압은 일정부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