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생각해 냈다. 바로 집집마다 대문에 맥주통 등의 그림을 그리거나편자를 박아 호적관이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표식들은 유대인의 이름이 되었다. 로스차일드의 집은 문미에 눈에 띄는 붉은색 방패를 걸어 놓았다. ‘붉은색과 방패‘는 독일어로 각각 ‘로트(Rot)‘와 ‘실트(Schild)‘ 라고 하는데, 훗날 두 단어가 결합되어 가문의 이름, 즉 Rothschild 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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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년 초, 네이선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자금이 드디어 영국에 도착했다. 윌리엄은 로스차일드를 통해 런던으로 영국 공채를 매입할 15만 파운드를 송금했다. 네이선은 전시라 교통이 불편해 제때 영수증을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영국 공채가 단기간에 하락할 낌새가 있다고 핑계를 대고 이 돈을 3개월 동안 융통해 썼다. 그는 맨체스터 시장을 삼킬기세로 선박 15정을 채울 만큼의 무명천을 사들였다. 이를 유럽에 밀수판매해 그는 15만 파운드의 원금을 40만 파운드로 불렸다. 3개월 뒤, 네이선은 영국을 방문한 동생 칼에게 15만 파운드의 공채 구매 증명서를건네주며 고토르프의 윌리엄에게 전해 달라 부탁했다. 이러한 돈 놀이는 꼬리의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1809년부터 1811년까지 윌리엄은 네이선을 통해 총 60만 파운드어치의 영국 공채를 매입했다. 패기 넘치는네이선은 이 거금을 전부 유용해 밀수 사업에 사용하는 한편, 영국 황금 시장에서 선물투기를 했다. 1811년 초가 되었을 때, 네이선은 윌리엄의 60만 파운드를 200만 파운드로 불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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