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카너먼은 "이는 경험과 기억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경험은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기억은 별로 안 고통스러웠다고 남아있거나,
실제 경험은 별로 안 고통스러웠는데 기억은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하는 경우가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카너먼은 통계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실 두 가지를 발견했다. 첫째, 기억 형성에 큰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고통의 총량‘이 아니라 가장 고통스러웠던 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즉 6쯤의 고통으로 100번쯤 아팠던 사람보다, 딱 한 번 10의 극한적인 고통을격은 사람이 훨씬 고통스러운 기억을 갖는다. 이게 바로 ‘정점의 법칙‘이다.
둘째, 마지막 순간‘이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시경 내내 7, 8, 7, 8쯤으로 아팠는데 내시경 마지막 순간이 편안했다면 이들 대부분은 "이번 내시경은 하나도 안아있어요." 라고 기억한다. 반면 내시경 내내 1, 2, 1, 2쯤으로 거의 안 아팠던 사람인데내시경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다면 이번 내시경은 진짜 죽겠던데요"라고 기억을 한다. 이것이 바로 ‘종점의 법칙‘이다. 즉 행복이건 불행이건 기억을왜곡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최고의 순간‘과 ‘마지막 순간‘이라는 이야기다.
- P221

학문의 지혜를 빌어 이 미스터리를 해결해보자.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에서는 이런행동을 주의력 착각, 혹은 무주의맹시(finattention blindness, 無注意盲視)라고 부른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려고 하지 않는 것(무주의)은 보이지 않는다(맹시)는 뜻이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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