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본, 1948년본, 시인이 후배에게 남긴 육필원고 복사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육필 원고 복사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같은 한자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을 위한 구성물들이 있으면 더 좋을듯. 한일 위안부 합의나 국정교과서 문제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요즘, 일제에 의해 옥사한 청년 시인의 삶을 시와 함께 생각했다.
김남주 시인의 사상과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일반적인 평전에서처럼 주인공의 삶의 행적을 모두 밝히기보다는, 그가 어떤 삶을 살고자 했고 그의 시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해설하고 있다. 종종 저자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된 부분들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공감가는 설명이다. 시인의 훌륭한 시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역사나 철학 교양 증진 차원에서도 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고 신영복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 저자는 일본 군구주의가 광기를 부리던 1930~40년대를 살았던 지식인이었다. 파쇼 체제에 저항은 하지 못했지만 시대와 정의를 품고 있었던 사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작품 중 제자가 가장 인상적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만의 삶의 이유가 있기에 세상 앞에 당당함을 뜻한다는 점에서, 자로는 진정 자유로웠다.
팀(?)-알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그들의 수완도 한 몫 했겠지만, 그보다는 여론장을 장악하고 지배하려는 정치 권력의 힘이 훨씬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무제한적 신상 제공, 금전 지원, 더러운(!) 보상 없이는 구축 불가능한 체계니까 말이다. 작중 이철수와 같은 인물이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 작품에 대해 뭐라할지 궁금하다.
호남배제, 영남패권! 10여년 전쯤 해소되었다고 주장되는 이 문제가, 사실은 여전히 한국 정치의 핵심 사안이며, 해소되었다는 착각 또는 은폐가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함을 이야기하는 책. 사실 호남이 지역적으로 소외되어 온 것도 사실이고, 그로인해 지역을 매개로 가장 개혁적 성향을 보여온 것도 사실인데, 어째서 소위 개혁-진보 진영 인사들은 이에 고마워하지 않고 호남을 표찍기 도구로만 여길까? 호남이 다시 자신을 온전히 대변하는 인물을 가질 수 있을 때 한국 정치가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