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자전적 소설. 러시아 혁명기를 말 그대로 불꽃처럼 살아간 청년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낙관적이고 뜨거웠다. 스스로 삶의 주권을 행사하게 될 때 느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잘 묘사되어 있다. 정말, 신념을 가진 사람보다 더 단단한 건 없을 것 같다. 표지가 소설의 내용과 느낌을 매우 잘 담아내고 있다.
`하사관 제국주의` 영향 하의 일본 정치인, 지식인들의 ˝조선관˝을 살핀다. 문화통치기 개량적 지식인들의 한계, 1965년 한일협정에 임한 일본 엘리트들의 사상에 대한 내용이 잘 쓰였다. 미국의 입김과 함께 아베-박근혜 정부의 밀월이 가시화하는 요즘, ˝38선을 압록강까지 올리는게 한일관계의 목표˝라 공언하는 일본 보수의 뿌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꾸준히 동아시아와 한반도 상황에 주목하며 그와 관련된 책들의 서평을 쓰는 일간지 문화부 기자의 책. 일관되고 단호하게 열린 민족주의의 입장에서 제국주의적 미일 동맹과 이에 협조하는 한국 정치를 비판한다. 특히 일본 극우 정치 세력의 계보와 역사적 형성이 매우 잘 설명되어 있다. 더불어, 소개하는 책들 중 흥미로운 것이 꽤 있다.
그림, 노래, 시의 역사를 시민 또는 청소년교양강좌 수업 자료처럼 풀어간다. 정교하고 자세하기보다 흥미롭고 느낌있다. 저자의 진보적 관점이 작품 선정과 설명에 살살 녹아 있는데, 동종분야 도서들과 비교할 때 독특한 면이 있다. 시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롭고, 서양보다는 한국 작품을 다룰 때 더 풍성하다.
불평등을 다룬 여러 도서들에 대한 짧은 서평 모음집. 소개된 책 중에는 관심가는 것들이 꽤 있지만 지면상 분량의 한계 때문인지, 화려한 필진들의 명성에 비해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운 서평들이 종종 있다. 빈부격차는 머리보다 가슴에서 출발해야 바른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분석보다는 분노에 공감했다. 안건모 필자의 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