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쓰신 지금까지의 글 중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신 것인 듯 하다. 사회학, 역사학, 인간학으로써의 인문학 담론이 강물처럼 흐르고 꽃처럼 피어나지만 읽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많은 고뇌의 무게를 너무 몰랐던 건 아닐까, 그만큼 더 감사하기도 하다. 다 좋지만, 특히 2부의 `푸른 보리밭`, `상품과 자본`이 기억에 남는다. 많이 느끼고 책을 잘 덮은 지금, 자신의 이유를 찾아 두 발로 걷는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는게 중요하겠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사관 제국주의` 를 추구하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며 진짜 정상국가 일본을 희망하는 노장 저널리스트의 글모음. (극)우파 정권과 언론의 공조는 한국과 많이 닮았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나, 최근 미일 찰떡 궁합을 보면 오바마 정부에 대한 주장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일본 내 진보적(?) 저널리스트들의 공통점인 듯하다.
세월호, 간첩조작, 통진당 해산, 김기춘, 전작권, 새정연 성토까지. `현재`사의 주요 지점을 수많은 현대사 사건들과 함께 논한다. 역사에서 배운다는 건 결국 후회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깨달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리셋을 갈망하는 이들이 그리도 많다는데, 그런만큼 제목에서 느껴지는 결연함이 와닿는 요즘이다.
싸드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과 함께 주목받는 md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이 자해적인 정책들은 상당히 긴 기간 포괄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우리는 점점 더 위험해졌다. 많은 자료를 통해 손쉽게 내용을 설명하는 점이 좋다. 미국, 일본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주적 사고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식민지 시기, 그래도 놓을 수 없는 인간적 가치를 지키고자한 청년 시인의 삶은 아름답다. 시인의 순수함을 백치미나 동심이 아닌 치열함과 깨어있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70년도 더 된 시기가 배경이나 시대 풍경, 지식인의 태도, 대학의 모습에서 여전히 생각해볼 게 많다. 대학생들이 읽어보면 특히 감동이 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