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만화에는 다 담을 수 없을 최근 한국의 노동자 투쟁을 의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강제된 선택지에 덧칠한 시시한 통찰을 거부하고 제 스스로도 자신의 불끈하는 인간다움을 어쩌지 못하는, 볼품없고 평범하지만, 결국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 살아있는 이들이 원래 그런 잔혹한 체제에 맞서 삶의 존엄을 위해 스스로 함께 싸우는 이야기. 웹툰 연재 당시 각 회를 마무리하는 대사와 독백의 힘이 대단했는데, 그 에너지가 책으로도 충분히 옮겨졌다.
아베 정권 비판으로 주목받은 전 일본 내각 부장관의 글. 미국으로부터의 정신적 자립과 객관적 역사관을 통한 과거로부터의 자립을 바탕으로 군국주의를 비판한다. 개혁적 일본 정치권의 세상 인식과 애국심을 알 수 있다. 단, 최근 미국의 동북아 전략, 미일동맹 강화, 한반도 위기에 대한 시각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고 거친 번역도 종종 눈에 띈다.
요동하는 2015년 동북아 정세 흐름을 보는데 유용한 참고가 되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615 정상회담의 막전막후가 특히 아주 재미있다. 그때도 그랬겠으나 지금이야말로, 남북이 미래를 향해 민족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선생님이 쓰신 지금까지의 글 중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신 것인 듯 하다. 사회학, 역사학, 인간학으로써의 인문학 담론이 강물처럼 흐르고 꽃처럼 피어나지만 읽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많은 고뇌의 무게를 너무 몰랐던 건 아닐까, 그만큼 더 감사하기도 하다. 다 좋지만, 특히 2부의 `푸른 보리밭`, `상품과 자본`이 기억에 남는다. 많이 느끼고 책을 잘 덮은 지금, 자신의 이유를 찾아 두 발로 걷는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는게 중요하겠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사관 제국주의` 를 추구하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며 진짜 정상국가 일본을 희망하는 노장 저널리스트의 글모음. (극)우파 정권과 언론의 공조는 한국과 많이 닮았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나, 최근 미일 찰떡 궁합을 보면 오바마 정부에 대한 주장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일본 내 진보적(?) 저널리스트들의 공통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