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규칙 - 우리는 미래로 가는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문정인.홍익표.김치관 지음 / 바틀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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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담자는 강대국 결정론을 벗어나자고 줄곧 말한다. 그래서 별 점은 일단 다섯 개.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당사자론, 즉 자주적이지 못한 태도를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면 가혹한 것일까? 요컨대, 북미관계를 앞서는 남북관계, 한미동맹을 벗어난 자주 중립 외교, 우리 스스로의 입장에서 결정하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이들은 뭐라고 답할까? 아마도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일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평화 규칙이라기에는 큰 틀의 변화를 망설이거나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보니 현재 정부의 행보에 칭찬만 거듭된다. 이점이 이들의 중견국 외교 주장이 헛헛하게 느껴졌던 이유이자 좋은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석연치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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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오더 : 평양의 행복
닉 오재 지음 / 여름의숲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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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텀블벅 후원을 했던 책이 출간되었다. 며칠 전 받아보았는데, 기대했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근혜 정권 시기 한참 엄혹했던 2015년은 사실 광복 70주년이었고,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허비되고 말았다. 당시 외국인들의 방북이 오히려 활발했는데, 작가 닉 오제는 평양 및 북한의 여러 곳을 사진으로 찍었다(이 시기에 방북했던 사람 중에는 산악인으로 유명한 '로저 셰퍼드' 씨도 있다). 서지 정보 미리보기에도 나와 있는 흥미로운 사진들을 보면, 소위 "북한 붕괴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북맹'이어야 나올 수 있는 주장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역시나 그곳에는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조만간 남북의 평범한 사람들이 교류할 날이 올 텐데,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미리 경험을 하는 건(그 사이에 또 여러가지 변화와 발전이 있었겠지만)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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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아름다운 약속 내일을여는어린이 8
함영연 지음, 양정아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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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함께 통일의 미래를 매일 일구는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참 큰 의미를 지녔던 개성공단에 대해 다시금 환기하는 어린이 책. 내용 중 축구 놀이 이야기가 있는데, 인상적이다. 통일은 남과 북이 마음을 합친 ‘같은 편‘이 되어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관점임을 잘 말해준다. 최근 격변 속 북미 사이에서 남측 정부가 잘 곱씹어봐야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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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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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님과는 뭔가 맞는 듯하면서도 안 맞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느낌인데 여기 글들을 보며 확실히 알았다. 술과 안주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푹 파져드는 글이다. 기회되면 한번 같이 꼭 소주 한잔해보고 싶다. 만두든 냉면이든 감자탕이든 먹으면서. 더하여, 떠나 보낸 관계를 되도록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민 없이 뭔가 냉정하지만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한마디로 착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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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민음 생각 5
막심 고리키 지음, 오관기 옮김, 장석주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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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나의 대학>과 같은 걸작으로 기억되는 고리키. 그런데 그의 생각과 감정은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했던 것 같다. 러시아의 민중, 특히 농민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의 ‘후진성‘에는 환멸을 느꼈던(말로 표현하면 비슷해 보이나 레닌과는 좀 다른 맥락) 그가 만난 당대 사람들에 대한 기록. 독창적인 문학이다. 원제는 ‘단상‘이라고 한다. 나오는 이들이 대부분 가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한 편만 읽겠다면 에필로그 다음 글, 레닌에 대한 조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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