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나의 대학>과 같은 걸작으로 기억되는 고리키. 그런데 그의 생각과 감정은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했던 것 같다. 러시아의 민중, 특히 농민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의 ‘후진성‘에는 환멸을 느꼈던(말로 표현하면 비슷해 보이나 레닌과는 좀 다른 맥락) 그가 만난 당대 사람들에 대한 기록. 독창적인 문학이다. 원제는 ‘단상‘이라고 한다. 나오는 이들이 대부분 가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한 편만 읽겠다면 에필로그 다음 글, 레닌에 대한 조사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