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통일 지성들과의 대담집.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 전문가 답게 준비가 잘 되어 진행된 만큼, 각 인물의 특성에 맞게 귀 기울일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다. 분량도 잘 조정하여 긴장감 있게 읽힌다. 단, 박명림 교수 인터뷰는 내용과 진행 모두 공감되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남북정상회담 때마다 북측 지도자에 대한 ‘쇼크‘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북을 모르는지 잘 보여준다. <곁에서 본 김정일>처럼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여러 북측 공식 자료를 활용해 소개하고 있다.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볼 만하다. 다만, 저자의 여러 예측 중에는 다소 부정확해 보이는 것들도 일부 있었다.
마르크스 엥겔스 사상을 쉽게 설명하는 시리즈 세 번째 책. 짧지만 내용은 심오한 공산당 선언을 해설했다. 원문의 축약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도입했다. 특이한 페이지 구성, 키워드, 이미지 자료, 개념 요약 등인데 성공적인 시도인 듯하다.
우리가 북맹이 되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직접 지속적으로 북한을 보고 들을 수 없다는 것과 평화와 화해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조차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유일한 한국인 기자의 최신 북한 취재기. 솔직하고 진솔하게 북녁의 오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북한이 남한을 80 정도 안다고 치면, 남한은 북한을 20 정도 안다는 얘기가 무슨 뜻인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우리는 여전히 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제는 알아야 할 때가 충분히 되었다. 관점의 트임과 각성이 독서의 이유라면, 올해의 책으로 손색없는 내용이다. 그만큼 자연스레 북한에 대한 편견이 교정되면서 통일에 대한 마음이 커진다. 일독을 권한다.
세 대담자는 강대국 결정론을 벗어나자고 줄곧 말한다. 그래서 별 점은 일단 다섯 개.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당사자론, 즉 자주적이지 못한 태도를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면 가혹한 것일까? 요컨대, 북미관계를 앞서는 남북관계, 한미동맹을 벗어난 자주 중립 외교, 우리 스스로의 입장에서 결정하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이들은 뭐라고 답할까? 아마도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일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평화 규칙이라기에는 큰 틀의 변화를 망설이거나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보니 현재 정부의 행보에 칭찬만 거듭된다. 이점이 이들의 중견국 외교 주장이 헛헛하게 느껴졌던 이유이자 좋은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석연치 않았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