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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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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때문에 힘든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얼마나 매혹적인 성공법인가? 치열한 경쟁 속에 많이 힘들었을 마음을 달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건넸다. 그러다 이 책이 다시 생각난건 올 해 초였다.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구직생활로 뛰어든 나는 불현듯 '노는 만큼 성공한다'가 떠올랐다.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한 까닭은 막연한 위로를 하기위함이 아니었다. 제목 자체가 나의 신조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 책을 빌어 친구에게 전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내가 구직생활에 다시 뛰어드니 방향키를 잃은 것이다.

 

 

 

 

 

 

 

이 책이 생각난건,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잠시동안의 직장생활을 하며 나는 너무나도 피폐해져 있었다. 다시 원래 나의 페이스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여행도 하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정화시켰다. 그러면서 점차 원래의 나로 돌아갔다. 그중에서도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창시절, 나는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전형적인 학생이었다. 학교 수업보다 만화 동아리 활동을 사랑했고, 교과서보다 백지 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밤을 새서 원고를 해보기도 했다. 틈이 나면 그림을 그려서, 만화 잡지에 그림을 보내보기도 했다. 그림이 실린 날에는 정말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친구들과 릴레이 소설을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다. 또 나만의 소설을 써서, 친구들을 독자로 초대했다. 친구들이 공책 표지에 감상을 적어주면 그 기분은 정말 남달랐다. 지금으로 치면 코멘트로 감상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

 

 

그러니까 나는 자발적으로 즐기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PD로 나아가기 위해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하면서도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치 억압하듯이 자제하게 되었다. 특히 일을 하게 되면서 정점에 다다랐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깨달은 것이다. '몰입'을 즐기며 한 걸음씩 걷덛 나는 온데간데 없어진 것을 말이다. 과거의 나를 곱씹어보니, 참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과 비교해보니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였다.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이 변화를 인지한 것이 감사했다.

 

 

 

이 책에서는 '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위의 1장에서 보듯이 '한국, 놀 줄 몰라 망할지도 모른다'처럼 노는 것에 대해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한다. 대한민국이 불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불행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새삼 취미가 많고 몰입을 즐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것이 감사해졌다. 한편으로는 '자존감'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은 '자존감'이라는 말처럼, 행복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책 중에 좋아하지 않는 부류가 있는데,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그런데 아이너리하게도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었다) 자기계발서는 마치 채찍질을 당하는 것 같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릎을 꿀리는 느낌이 든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며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 그리고 즐기고 노는 것을 죄악시 한다. 오로지 일, 일, 일! 저자도 그 점을 꼬집어서 한편으로 참 통쾌(?)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정 놀이'였다. 아이들이 '가정 놀이'를 하며 창의성을 키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시각이다. 이를테면 병원 놀이를 하면서 한 사람은 의사, 또 한 사람은 환자가 되어서 논다. 가정된 상황 속에서 놀이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 역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가도 놀이가 끝나면 다시 나, 너로 돌아간다. 나 역시 어릴 적에 이런 놀이를 많이했는데, 그때는 그게 재밌어서 그렇게 논 것 같은데 책을 보니 설득력이 있다.

 

 

 

요즘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도 '가정 놀이'가 많이 생각이 난다. 윤후가 또래에 비해 배려심이 많고 감성이 풍부하다. 윤민수는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며 아이의 성품(?)을 전적으로 부인에게 돌렸더랬다. 그런데 윤민수-윤후 부자가 노는 것을 면밀히 보면, 이 책에서 나온 가정 놀이를 많이한다. 윤씨 부자의 병원 놀이를 기억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극중 인물인 '모리스' 역시 윤씨 부자의 대표적인 상징이 아닐까 싶다. 후는 상황극을 할 때는 자신도 재치있게 극을 이끌어나가면서도, 상황극이 끝나면 다시 자신은 윤후로, 아빠는 윤민수로 돌아간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집안 분위기가 이렇기 때문에 윤후가 나이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드는 의문. 저자는 대체 어떻게 놀까? 김정운 교수는 자신의 노는 법을 소개한다. 바로 음악 감상이다. 예전에 김정운 교수는 힐링캠프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그때 촬영장소가 바로 저 곳으로 기억된다. 정말 멋지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장소에 홈씨어터를 설치해서 즐기고 싶은 로망이 생겼다. 정말 멋진 노는 방법이 아닌가?

 

 

성실과 근면으로 성공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창의력'이 중요하다. '창의력'과 '재미'는 심리학적으로 동의어이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재미를 추구하면 된다이거다.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고삐 풀린 말처럼 제대로 놀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은 전형적인 욕심쟁이(?)이다. 그 길로 가기위해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고 즐기는 것을 억제해오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그것이 나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왔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이 책을 선물받았던 그 친구는 취업을 한 후 현재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있다. 이제 나의 차례이다. 가장 큰 성공, 행복을 위해 이제부터 매순간 나는 미친듯이 놀아야겠다. 글쓰기 놀이, 시나리오 쓰기 놀이, 그림 그리기 놀이 등등등. 미친듯이 놀고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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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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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역사 사이에는 63빌딩만한 담을 쌓고 있었다.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올 초 한국사능력시험을 보기에 이르렀다. 나란 사람 동기가 있어야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워낙 기초지식이 없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에서 공부했던 나는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그들이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조선 노비들'

 

 

 

 

 


 

 

 

 

이 책은 '노비'에 대한 편견을 깨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비를 하나의 경제 주체로서 접근한 시각이 새로웠다. '글 읽는 노비, 박인수', '노비가 된 경혜공주', '남대문 밖에 사는 정광필의 노비', '사랑에 실패한 여종, 덕개', '대기업 이사급의 노비들' 등의 이야기가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어서 재밌었다. 특히 나 역시 매체에서 접한 노비들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어서, 노비가 학문을 하거나, 거상이 되어서 양반들도 사로잡지 못한 기생을 사로잡은 노비도 있다는 사실 등이 흥미로웠다. 특히 이 책의 관점에 따라 노비를 경제적 주체로 보면서, 한 가문을 대기업에 비유해서 설명한 점이 흥미로웠다.

 

 

예전에 자격증 공부할 때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노비의 수를 관리한다는 것이나 정책에 따라 달라졌던 부분. 특히 국제적 관계가 맞물리면서 변하던 우리나라의 실정 등이 '노비제도'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한 점이 좋았다.

 

 

특히 '사랑에 실패한 여종, 덕개'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이야기였다. 만약 한국판 닥터 후를 만든다면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편집 부분이다. 특히 참고 사진이 크게 관련 없는 것이 쓰인 것 같다. 내용과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진자료를 넣기 위한 삽입같아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노비의 초상화가 있을리가 없으니 자료상 적절한 것을 넣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나처럼 교과서 밖의 '노비'들의 모습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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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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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K (www.1300k.co.kr) 도서증정이벤트에서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예능PD라는 장래희망(?)을 밝히며 쓰며 응모한 것이 당첨되어서 본 것이 벌써 두 달 전.

이제야 리뷰를 써본다.

 

 

 


 

 

 

 

 

 

'예능력'은 TV 예능 프로그램이 가진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가 익숙하다 했더니 예전에 본적 있는 '도시 심리학'의 저자 하지현이었다.

그 책도 쉬이 읽으며 마음을 돌아보기 좋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예능 프로그램 내용이나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삶을 조명한다.

예를 들어 콤플렉스를 드러내어 자신의 강점으로 바꾸는 개그맨들의 이야기,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하라는 팔로우쉽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TV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확실히 전문가의 말로 정리된 글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때로는 무엇보다 풍요로운 잉여의 시간을 보내라'였다.

요즘 청년들이 자조적으로 쓰는 말로 '잉여'가 있다.

나 역시 '잉여잉여하며 울지요', '잉여퀸' 등으로 자조를 남발했었다.

겉으론 그랬지만 비움으로써 채우는 나의 시간을 사랑하곤 했다.

 

 

저자는 TV 프로그램이 개인의 잉여시간에 주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TV를 보며 즐기는 것에 대한 묘한 죄책감을 느낀다. 생산적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날 무엇 때문에 지난 밤 그리 웃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일상에 여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PD가 되고 싶다보니 TV를 보면서도 결코 잉여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마치 공부를 하듯이 외부소음을 차단하고 오롯이 집중해서 보기 때문이다.

TV를 보는 것은 하루 일과 중 소중한 시간 중 하나이며,

내일의 나를 만드는 골든타임인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태도는 오히려 일반 시청자들의 시각에서 멀어지게 했다.

다양한 시청자가 많은 만큼, TV 프로그램을 대하는 태도도 많을 것이다.

나는 그 점을 간과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아차 싶었다.

그래서 이 점을 일깨워준 이 챕터가 특히나 고마웠다.

예능의 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최근에 나온 책이다보니, 유명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나 런닝맨뿐만 아니라

'인간의 조건' 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는 것이 반가웠다.

슈퍼스타K를 언급하며 내 사랑 너의 사랑 버스커버스커가 언급된 것도 왠지 좋았다.

그만큼 시의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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