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투자 노트
데이비드 클라크.메리 버핏 지음, 이재석.이은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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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살아있는 전설'이 이야기하는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법'

 
요즘 하루에도 수십 차례 등락을 반복하는 종목을 보면서 수백, 수천 번의 매도와 매수를 갈등하는 투자자들은 그에 비례하여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소스 하나라도 더 건질 요량으로 장을 마치면 전국을 헤매며 투자강연회를 전전하며 귀동냥을 하지만 좀처럼 속시원한 해답을 구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여기에 그런 '개미투자자'들을 위한 '현인의 말씀'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 워렌 버핏이 평소에 그를 따르는 자칭 버핏주의자Buffettologist들에게 전한 투자지침들과 어록을 그의 며느리와 함께 정리 기록한 이 책은 워렌 버핏의 삶과 투자 철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부자되기 그리고 부자로 살아남기 
투자 기업 고르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기 
스스로 익히는 투자 전략 
버핏의 경영 철학 
투자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투자자의 태도 
일류 투자자의 기질 
팔아야 할 때, 떠나야 할 때 
치명적 실수 
투자 대상 범위 
가격 결정 
버핏이 욕심 부릴 때

등 14개의 주제로 나누어 그의 투자원칙에 담긴 삶의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의 조언 하나하나마다 던지는 메시지가 가슴속에 새길 것으로 가득하다.
특히, [워렌 버핏 실전 주식 투자]등 베스트셀러 투자서를 출간한 버핏의 머느리와 버핏주의자들이 그의 조언에 첨부하여 그들이 지켜본 버핏을 더욱 자세히 설명해준다. 위트와 유머가 풍부한 그의 글을 읽는 재미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준다.
 
"나의 투자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그리고 정직하고 유능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우량 기업을 골라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이외에 내가 달리 할 일은 없다."
 
"나의 능력 범위를 벗어난 곳에 그럴 듯한 먹잇감이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접근하지는 않는다.
그저 나의 능력의 범위 안에 먹잇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가 말하는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은 야구를 좋아하는 그가 늘 하는 말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을 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타격 자세를 잡은 뒤 자신이 좋아하는 공만을 휘두른다'라고 한다. 정확하지 않은 내부정보와 소스, 메신저를 통한 루머등을 따라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는 '진정 성공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가 '소중한 덕목'으로 여기는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던진다.
 
"성서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죄악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죄악이 시기심이다.
질투와 시기심은 언제나 자신을 실제보다 더 못난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
는 그의 조언은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거창하게 말한 투자자들의 질투와 시기심이 자신에 맞는 투자원칙을 흐리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지난 해 6월 인터넷 경매싸이트 '이베이'에서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경매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최종낙찰가는 35만 1,100달러(약 3억 5천만원)였다고 한다. 현명한 그가 낙찰자와 식사를 하면서 종목을 '추천'해 줬을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자신의 삶의 철학과 투자원칙등을 이야기했으리라 짐작된다. 수십 년을 걸쳐 이야기했던 자신의 투자원칙이 담긴 이 책의 가격이 만 원을 조금 넘는데, 이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은 '탁월한 투자'가 분명할테다.
 
노인은 '살아있는 도서관'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는 최고의 부자투자자인 동시에 인간이 무장하기 제일 힘든 덕목인 '인내'를 필수요소로 여기는 '가치투자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고 실천할 준비를 한다면 꼭 구입하기 권한다.
 
특히 새해에 새로이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에 앞서 이 책을 읽기를 꼭 권하고 싶다. 배우고 익혀 실천하면 그의 투자 제1원칙인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를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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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 포트폴리오 - 전 세계 200명의 명사에게 배우는 지속적인 성공 비결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20
제리 포라스.스튜어트 에머리.마크 톰슨 지음, 선대인 옮김 / 럭스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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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와 만델라, 빌 게이츠는 닮은 꼴?
What is that?
 
반짝스타.
[전에는 없었던 획기적인 그 무엇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어느 순간 이후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한 때 빛을 발했던 유명인]이다. 어쩌면 불명예스러운 이름이고, 그 뒤를 궁금하게 하는 단어다. 반짝이라도 했으니 멋진 것 아니냐고 당신은 그러기라도 해보라 반문한다면 딱히 할 말 없지만  
이 단어는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인가를, 어떻게 해야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반가운 책이다.
 
지금도 경제.경영서 부문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명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짐 콜린스와 공동 저술했던 제리 포라스가 이번엔 '성공'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 나섰다.
그는 이 책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룬 기업의 조건을 성공기간이 최소한 20년을 넘어야 한다는 기준을 두고, 전 세계의 대상자 1,000여명 중에서 200여 명의 사람들과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동안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 핵심을 찾아내었다.
 
그 핵심은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사람과 뛰어난 조직들을 두드러지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나 기업이 완벽해서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소중한 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들이 갖는 그 소중한 용기가 시키는 대로 목표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는 고결한 열망이 '지속적인'성공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와는 다를 것 같은 비범한 사람들과 팀, 조직들은 단지 자신들에게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비범한 일들을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비범한 삶은 사는 방법은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따를 수 없을 것 같은 비범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핵심들은 우리도 그러한 '지속적인 성공을 일굴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다면 오랜동안 지속적인 성공이 가능하게 하는 그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의미, 사고방식 그리고 행동양식 세 요소가 삶과 일에서 조화롭게 정렬될 때 그것이 가능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요소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어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심지어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남모르게라도 해야할 만큼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는 사고방식이다. 카리스마, 인기, 꿈, 약점, 무능력, 실패등 이미 인지하고 있는 성공을 향한 여정의 장애물들에 대해 시선과 각도를 바꾸어 생각해 본다면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행동양식이다. 실천에는 용기가 필요하듯, 좌절하지 않는 실천에는 열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앞으로 행할 것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또 결정하지 못한 채 행동에 나선다면 그 일들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행동의 의미, 사고방식 그리고 행동양식이 잘 정렬되었을 때 바로 성공을 이루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고 이 책은 전한다.
 
이름만 대면 알 듯한 수많은 성공한 인물과 CEO들의 인터뷰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재미는 모두 취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의미와 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감동까지 선사한다. 그들의 성공에 유효했던 습관과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만의 소중한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의미와 열정을 찾는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기업의 CEO, 예비사업가, 그리고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성공의 의미와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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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21 - 마음 시장을 잡아라
신병철 지음 / 살림Biz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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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인십색十人十色'
기업이 최근들어 절실히 느끼는 소비자에 대한 느낌이다.
 
제품을 내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시대는 '안녕'을 고告한지 오래.
'국산애용'이나 '보호무역'을 필두로 '애국심'을 팔아먹는 시대는 이미 구석기가 되었다.
 
기업은 마치 '소비자의 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하청업자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주문을 던진 소비자라는 갑甲은 떼를 지어 다니며(공동구매) 가격을 비교하고(가격비교사이트),제품을 평하며(프로슈머), 제품의 장단을 온세상에 알리고 다닌다.입소문)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위로 올라가라 해놓고, 기둥을 흔들어대는 골목대장같아서 서운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살아남으려면 변할 수 밖에.
 
오늘도 기업은 열심히 뛴다.
그들 위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우아하게 날아가는 소비자를 의식한 채 앞만 보고 달린다.
 
이 책은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의 '트레이닝 보고서'다.
그 어느때보다 열악한 판매환경속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온갖 레시피를 만들어냈고,
호응을 얻어낸 성과물들의 기록인 것이다.
 
구매로 이어지는 감각의 세계(감각과 감성)
마케팅, 스타일리쉬를 외쳐라(스타일리쉬)
마케팅은 인생론이다.(에이징)
마케팅의 탈현실주의 (탈현실주의)
 
21세기의 마케팅 트렌드를 네 개의 큰 분류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21 개의 마케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각 마케팅의 정의와 사례들, 그리고 그를 적용해 성공한 국내외 기업들을 예를 들고, 그 마케팅의 미래를 간단하게 점쳐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지만 2006년부터 2007년 5월까지의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저자의 '생활 마케팅'을 모아 정리한 것인만큼 지금껏 기업들의 활용내용을 정리해 소개한 것들, 다시 말해 21세기 초, 적용된 마케팅의 역사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막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좋은 마케팅안내서가 되겠지만, 이미 마케팅을 다루거나,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요약본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최근의 마케팅도서의 경향은 미래의 소비자의 성향, 소비자행동과 심리를 예측하고 그에 부합할 만한 미래마케팅을 예언할 수 있는 '예지력'을 던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많이 미흡하다.
이 또한 얄궃은 소비자로서의 투정일지 모르지만...
 
1999년에 출판되어 화제를 낳았고, 지금도 그 예측이 들어맞고 있는, 마케팅 컨설턴트로는 노스트라다무스같은 존재 '페이스 팝콘'의 책들을 추억하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은 부족했던 마케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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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씽킹 - 핵심을 꿰뚫는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6
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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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고思考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괴짜들의 만찬 !!
 
아주 즐거운 책이다. 그 이유는 '젊은 학생들'의 '젊은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소개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데 저자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의 로버트 프랭크 교수로 저자가 20년간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과제로 내주었던 사례들을 모은 것들을 저마다 다른 글꼴과 어감들을 통일해 묶어놓은 한 권의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과제물 모음집이다. 20년동안 모았다니...정말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유치하고, 어디선가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질문과 대답도 간간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이들은 필시 20년 전 어느 아이비리거가 쓴 레포트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짓게도 만든다.
사회적 현상을 경제학 관점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일련의 과정은 필시 그들의 경제학적 사고를 넓혀주었을 것이고, 경제학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도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의 교수법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주류회사에서 나온 소주잔에 소주를 따랐을 때 항상 일곱 잔 반이 나오는 이유는?'이라든지,
 
'소주병의 뚜껑을 열면 항상 윗부분은 조금 따라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가 맨 위에 있는 부분은 알콜도수가 높아서 첫잔을 마시는 사람은 유독 독한 술을 마시게 된다'고 해서 일부러 소주를 버리게 했던 근거없는 루머는 혹시 '소주회사'가 흘린 것이 아닐까?라든지,
 
'펌프식으로 된 샴푸를 꾹 눌러서 쓰게 되는데, 사실은 1회용분을 훨씬 넘게 조작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일까?라든지,
 
'일회용 삼푸'에 담긴 삼퓨의 양또한 과도하게 담겨있는데, 이는 실제로 구입해도 그만큼을 일회용으로 사용하도록 '세뇌'하기 위한 것이라는 루머든지...
 
우리도 한번쯤은 들어서 고민해 봤음직한 경험들이 있다. 우리가 웃고 지워버린 이 모든 루머와 농담들은 바로 이런 '경제학적 사고'의 관점에서 본 사회현상의 일면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과 농담같은 루머들을 낱낱이 파헤쳐준다.
 
이 책의 차례만 보아도 흥미진진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부제가 말하는 '핵심을 꿰뚫는 힘'은 바로 사회현상에서 찾아낸 학생들의 의문점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놀랍고, 신선하다.
이 책을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읽는 독자가 그 질문에 대하여 나름의 답변을 준비하고 생각한 후에 책 속에서 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학문적으로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함보다는 '현상에 대해 고민해 보는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원래는 대학의 교양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십 수년이 흐른 지금 만나게 되니, 예전에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섭섭함과 지금이라도 경험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대학을 다닐 때 운이 좋게도 MIT공대를 졸업하신 교수님의 밑에서 네 학기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이 대학을 다닐 때 경험했던 신선한 충격을 이야기 해 주셨다.
 
"어느날 학생회관의 로비를 들어들어가려는데, 기함을 했더랬지.
글쎄, 로비안 한가득히 '훈련용 경비행기'가 떠억 하니 앉아 있는거야.
 
현관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의 비행기가 말이야, 어제 저녁에도 없던 것이 있으니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이유를 들어보니 '실습자재비 보충을 위한 일종의 데모'였던거지.
전날 밤 학생회관이 문을 닫는 순간부터 다음 날 문을 여는 시간 전까지 분해된 경비행기를 몰래 들여와 밤을 새워 조립을 해놓았던거야. 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철거하지 않겠다는거지.
 
하하하. 정말 영리하고 멋진 데모아닌가?
해당학과의 현실이 전교에 알려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다음날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졌지.
물론 다음 날 아침 학생회관로비에 있던 경비행기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고 말이지. 하하하." 
 
또 어느 때에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모든 과의 대표들이 모여 하룻밤 사이에 총장 집무실의 모든 집기가 대학의 대운동장 한 가운데, 그것도 집무실에 있던 위치 그대로 옮겨졌던 에피소드도 기억이 난다.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라고 총장은 그런 학생들의 노력에 화답하듯 하루 종일 그곳에서 집무를 봤다고 한다.
 
이렇든 놀라운 상상력과 위트가 풍부한 아이비리거들의 경제학적 사고들을 이 책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다고 하기보다는 '즐긴다'라고 해야 옿은 표현이겠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책. 신선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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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nsai 2007-12-1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큼 잘써진...
오랜만에 보는 멋진 서평입니다...
책하나 쓰시죠?? ^ ^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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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리더'들에게 전하는 이시대 최고의 책사 구본형의 진언 !!!
 
한동안 소식이 뜸해 잊을 뻔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면 그 반가움을 이루 말할 수 없고, 그간 있었던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밤을 새울 각오를 갖게 하는 그런 친구가 있다.
 
구본형. 그가 내게는 그런 친구다. 그는 나의 한참 나이가 많은 친구이고, 선생님이다. 아쉬운 것은 나는 무척 잘 알고, 좋아하지만, 그는 나를 모른다는 점이다. 책이나 영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할만 한 일인데,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다.   

그를 알게 된 것은 1999년 IMF라는 먹구름이 우리나라를 덮어 해가 쬐는 대낮도 어둡게 느껴졌던 힘든 그 해였다.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내게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으로 내게 다가왔고, 나는 그의 이야기를 일주일만에 세 번을 읽게 되었다. 물론 그때가 시간은 턱없이 많았고, 돈은 보고 죽는다고 해도 없던 때인 이유도 있지만...
 
그 책을 읽고 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일년 반만에 수 억이나 되는 돈을 벌어들이는 '행운'도 얻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졸지에 명퇴를 당해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한 줄기 '등대'와 같은 역할을 그 책은 톡톡히 해 주었고, 구본형씨는 화제의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굴지의 외국계 회사에 있던 그가 퇴직을 하여, 당당히 '1인기업'을 천명하고 나서면 만든 책이고, 그는 잃어버린 직장이라는 보금자리를 떨쳐내고,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나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독려하며, 스스로 실행에 옮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후 출간된 그의 책은 '초판 1쇄본'을 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책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었고, 오늘을 살아가는 맛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조용한 목소리를 가진 윤리선생같은 편한 인상을 가진 그의 외모와는 달리 책 속에서 말하는 그의 필체는 어찌나 뜨겁고 열정적인지, 넋을 잃고 있던 나를 매 번 놀라서 고쳐먹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의 책 중에는 훌륭한 책들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눈부신 오늘 하루를 위하여>,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일상의 황홀> ,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구본형의 자아 경영 프로젝트>등은
자기계발 부분에서는 최고의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자신의 고백과 생각, 그리고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촌철살인'의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개하는 이 책 또한 '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 버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리더들을 위한 지혜를 알려주려 함'을 목적으로 한 '가슴뜨거운 책'이다.
 
중국 고전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들과 현재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경영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인재경영 리더십], [변화경영 리더십],[윤리경영 리더십]의 주제를 나누어 꾸며졌는데, 나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든 부분은 그의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경영 리더십]과 [윤리경영 리더십]편이었다. 특히 시기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어 반가웠던 것은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대통령선거와 삼성비자금문제를 대입하면서 읽으면서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윤리경영 리더십]의 앞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이익이 건강한 기쁨이 되게 하려면 이익의 깨끗함을 물어야 한다.
이익을 꾀하는 욕망과 이익의 정당함을 묻는 윤리는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기속기와 브레이크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가속기밖에 없는 차에 탑승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일 때가 있다.
실제로 그렇게 파멸을 향해 질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익으로 가는 길은 아우토반이 아니다.
 
경영은 갈 때 가고,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언제인지 분별해 아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쉬운 일이다.
모든 운전자가 다 알고 있는 주행의 원리다.
 
신호등이 없어서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다.
지킬 원칙과 지키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신호등을 껐기 때문이다.                 ...p233
 
부자가 되든, 리더가 되든, 한 나라의 수장이 되든 '꿈'을 이룬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꿈'을 지녔을 때 가진 '행복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높은 산을 쳐다보고 정상에 오른 꿈을 꾸었을 때 느꼈던 그 행복감을 지니고 등반을 한다면 어떤 장애가 생기고, 날씨가 변하고, 체력이 떨어져도 헤쳐나갈 용기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올라서야 정상에 올라서서 그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고, 그것을 지켜본 이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헬기나 케이블카의 힘을 빌려 올라간다면 그뿐아니겠는가? 후세의 사람들이 감히 인물이라 칭송하는 것은 아무도 올라가지 못할 정성에 오른 그들의 '사람다움'을 칭송하는 것이다.
 
나의 책읽는 습관 중 하나는 책을 읽던 중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글귀가 있으면 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 두어 두 번째 읽을 때 따로 메모를 하거나, 블로그에 옮겨놓는 것인데, 이 책은 밑줄을 치고, 끄트머리를 접어둔 것들이 너무 많아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여러 번 읽어 머리와 가슴속에 새길 듯 읽어야겠다. 
 
중국고전의 책사들의 '진언'은 수학능력 시험의 '논술고사'의 완벽한 정답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한마디의 명령으로도 자신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왕에게 '목숨을 건 진언'을 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또 그의 진언으로 내려진 명령으로 한 나라의 존폐와 수백만 백성의 목숨이 위태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왕들의 사례와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윤리들을 들어 왕의 마음을 움직이고, 백성을 움직여 결국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이것이 바로 '펜의 힘'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책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이 시대의 책사 [구본형]의 진언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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