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톰 피터스 경영파괴
톰 피터스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995년 3월
평점 :
절판
미친 시대는 미친 조직을 요구한다 - 경영파괴
경영파괴는 톰 피터스가 한 세미나에서 이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994년 현재
그가 주장하고 있는 기업경영의 혁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마디로 ‘미친 시대는 미친 조직을 요구한다(Crazy times call for crazy organizations)‘고 말했다.
다시 말해 톰 피터스의 안테나에 감지된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전과는 달리 정신없이 변화하는 큰 흐름을 ‘미친 시대(Crazy
Times)’로 본 것이다.
“이 시대가 미쳐 있고 더 심하게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만약 시대가
미쳤다면 미친 조직으로 그에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만약 그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오늘날 조직문제의 핵심이 바로 우리의 조직이 더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비정상적인 기업세계에서 정상적인 조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친 시대에 있는 기업들에게는 경영혁신에 관한 기존의 방편들 즉, 분권화, 권한의 하부이양, 리엔지니어링, TQM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개념들
결코 충분치 않는다고 보았다. 대신 지식화, 정보화에 대비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접근방법을 요구했다. 1994년 이후 다가오는 경영환경 변화 중
가장 분명하고 영향력이 큰 변화를 ‘지식화와 정보화‘로 규정하고 앞으로 부가가치의 원천은 창조성과 열정과 개성과 괴팍한 행동에 있다며 이에
대비한 여러 가지 경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통찰력인가. 미친 시대에 걸맞는 단계별 새로운 경영혁신 방법 9가지 중 인상적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최근 어느 기업가가 연설한 내용이라 해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현실성이 있음을 확인해
보시라.
붕괴를 넘어서 - 명함첩으로서의 기업 이제 자신의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며,
대신에 자신의 명함첩, 즉 네트워크에 대한 충성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혼자로는 부족하다. 개인은
더 네트워크화 해야 한다.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최고의 자원들을 즉각적으로 찾아내어 연결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이 된다.
학습을 넘어서 - 호기심 많은 기업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호기심 많은 기업을 만들어야만 한다.
이제는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뜻은 불량품(things gone wrong)을 줄이는 것 대신에 새롭고 놀라운 상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대의
마케팅은 품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경이로움(Wow!)을 파는 것이다.
TQM(전사적 품질관리)을 넘어서 - 경이로움을 향해
변덕 심한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시장, 지식과 정보가 지배하는 경제에서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철저한 자기파괴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이로움을 파는 호기심
많은 네트워크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대한 변화하라. 그리고 고객을 경탄케 하려고 노력하라. 최대로 사랑하고 그들을 감동케 하라.
톰 피터스가 간과한 한 가지
톰
피터스가 손꼽은 ‘초우량기업(excellence)‘은 묘하게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쓴
경영구루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위대한 기업과 닮았는데, 바로 프리드먼의 주주이익 극대화에 근거한
선정기준에 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는 80년치 상장기업의 자료를 분석해서 15년간
시장대비 최소 3배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달성한 11개 기업을 소개했다. 주주이익 극대화가 낳은 위대한 기업의 말로가 초라하기 짝이 없는데, 현재
11개 기업 중 서킷시티는 파산 전 경력직을 해고하고 인건비 낮은 신입을 채용했고, 패니메이는 최근 금융위기 사태의 주인공이다. 웰스파고는
2008년 250억 달러에 해당하는 구제금융을 미국정부로부터 받았고, 알트리아는 세계 최대의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의 전신이었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기업 선정기준 역시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 못지 않았다. 그는 초우량기업 선정기준으로 우선 세 가지는 1961년부터
1980년까지 과거 20년에 걸친 성장, 장기적 자산 형성 실적 그리고 가치 또는 부의 창출에서 찾았고, 나머지 세 가지는 평균 수익률과
관련해서 선정했다. 그가 놓친 한 가지는 자신이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 가치,사람,스타일,스킬 등 소프트한 측면을 살피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위대한 기업, 초우량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그 답은‘포춘 100대 기업에서
배우는 행복한 일터문화’를 이야기한 <최고의 직장>(위즈덤하우스)에서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최고의 직장으로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새로운 버전의 위대한 기업이자 초우량기업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하게 될 것이다.